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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 송 라이터. 1989년 강변가요제에서 ’귀로’로 입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후, 보컬 트레이너, 교수, 음반 프로듀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1990년 1집 앨범 [소중한 너]에서 당시 한국 대중음악에서는 낯설기만 했던 퓨전 록을 선보인 이후, 발라드, R&B,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시도해왔다.

4집 앨범 [A4rism](2006)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탄탄한 구성 안에 담아 평단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2007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가수상’과 ’최우수 팝 앨범상’을 받았다. 최근 발표한 5집 앨범 [Dreamer]에서는 내추럴 록 사운드에 그녀가 그동안 꿈꿔온 사랑, 이별 이야기를 진솔하게 노래했다.

인터뷰 : "내가 먼저 감동하고, 그리고 나서 당신에게 내미는 것이 음악이다."

내 마음의 교과서, 김현식 선배님.
이번 앨범 수록곡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라는 곡은 김현식 선배와 관계 있는 노래죠. 제가 음악을 처음 하게 된 게 김현식 선배님 때문이에요. 콘서트장의 야외 옥상, 공연장 같은 데였는데 어떻게 어떻게 해서 제가 거기 올라가게 됐어요. 문을 딱 여니까, 왜 제 3세계 확 들어가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열자마자 빛이 확~... 고개를 돌려야 될 만큼 눈부셨죠. 봤더니 김현식 선배님이 기타를 들고 노래를 하고 계신 거에요. ’우와...야.. 이런 세상이 있구나. 이런 세상이 있구나’ 탄성을 금치 못했죠. 그래가지고 그날, 그 옆에 서점이 있었는데 바로 기타교실 책을 산 거죠. 기타 왜 그려진 책 있잖아요. 그렇게 해서 기타를 처음 배운 거에요. 김현식 선배님은 그래서 뭐랄까 저에게는 마음의 교과서?

돌아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가득 찼던 시절.
어제 공연하다 울었어요. 유학 갔던 시절이 생각 나서. 미친 듯이 그냥 음악만 하면서 살다가, ’내가 과연 왜 음악을 했을까’라는 고민을 했던 시절이 있었죠. 그래서 간 유학에서 굉장히 마음 고생을 많이 했어요. ’다시 돌아오면 날 받아 줄까. 사람들이 날 기억하고 있을 까. 과연 나라는 사람을 알고 있을 까.’ 이런 생각들. 근데 서울에 돌아오니까 한 200~300분 정도가 팬 사이트 같은 걸 만들어서 모임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너무 감사했어요. 그래도 당장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는 고민스러웠죠. ’이 나이에 7080 무대에 서기도 애매하고 어디서 노래하지? 성형을 해서 살을 좀 쫙 빼고, 허리를 24로 만들어서 코를 높이고 댄스 계열에 서야 되나?’ 정말 서야 할 자리를 잘 몰라서 헤매다 보컬 트레이너라는 일을 처음 시작해서 자신감을 찾았죠. 이렇게 무대를 설 때마다 너무 감사해요. 여러분들이 와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 주셔서 정말 감개무량해요.

18년의 경험을 전해 주고 싶어 시작한 보컬 트레이너.
저는 가수에요. 여태까지 18년 동안 데뷔해서 음악계에서 일을 했죠. 제가 배웠던 노하우나 스스로 임상 실험 했었던 것들, 무대에서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전달 해 주고 싶어서 보컬 트레이너라는 일을 시작했어요. 사실은 너무 많은 후배들이 제자가 되어 버리고, 너무 많이 유명해져 버리기도 했죠. 저는 보컬 트레이너라는 이름이 감사하기도 하고, 되게 부담스럽기도 하거든요. 후배들에게 굉장히 고맙기도 하지만, ‘그들을 타고 다녀요’ 라고 우스개 소리를 합니다. 그냥 우스갯소리인 것만은 아니에요. 보컬 트레이너를 하다보면 더 무대에 서고 싶기도 합니다. 보컬 트레이너도 무대에 서봐야 되고, 앨범을 내는 경험을 계속 해야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창작 활동 여건이 안 좋다고 해서 멈출 수 없는 거니까요. 어떤 방향으로든 제 창작 활동을 해 나가야죠.

감동을 강요하기보단 진심을 전하고 싶다.
진심이죠, 진심. 사람들이 감동을 느끼는 건 진심인 것 같아요. 감동은 주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감동하고 그것을 소통해야 진짜인 것 같아요. 서로 진실되게 감동을 하지 않으면 좋은 무대가 안 되요. 공연은 거짓말이 안 통하는 곳이니까요. 공연 때도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렸지만 여러분들이 있으니까 제가 있어요. ’My Song’대사에도 나오자나요. ’이건 나의 노래 나의 무대. 아무것도 없는 나이지만 넌 나의 멜로디. 항상 영원히.’ 이게 저의 테마죠. 겨우 음악을... 이제서야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가사를 쓰면서.
’사랑을 사랑한다’라는 곡의 가사를 쓰면서 ’참... 그래 나도 그랬어’ 그런 적이 있었어요. 사랑 할 때는 막~ 사랑하잖아요. 그러다가, 딱 지겨워지는 순간에도 혹시 이 사람과 헤어지면 다음 사랑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버티기를 하죠. ’그래 뭐 그래도 이만한 사람이 있겠어’ 그러면서. 그리고 문자 메시지 다시 돌려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죠. ’그래 이 문자라도 오는 게 어디냐’. 그런 생각을 가지고 가사를 썼더니 이 20대 후반, 특히 커리어우먼, 우리 골드 미스들께서 굉장히 흥분하시며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 혼자 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