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합니다

조성기 엮음
랜덤하우스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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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2월에 나에게로 온 책이다.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책을 갖게 된 후, 2008년 연말 밤을 함께 보낸 것 같다. 자기 전에 그날 기분에 따라 스무개의 기도문도 읽기도 하고, 하나의 기도문을 반복해서 읽기도 하고 그렇게 잠을 청하곤 했었다.

사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어서, 이 책을 마음을 다해 읽었다고 하기엔 한계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마음 속에 누구나 '주님'같은 존재는 있는 것이어서 읽는 자의 종교의 문제는 부차적인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이 아닌 내가 읽기에 어렵다거나 하는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앞에서 밝혔듯이 기독교인이 아니어서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다는 점이다.

이 책은 책의 소갯말처럼 기도문 133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나에게는 원로 소설가로 알려진 조성기 선생님이 엮으신 책으로, 이름을 알 수 없는 이부터 칼린 지브란, 타고르, 맥 아더 등의 유명인사까지 폭 넓은 이들의 간절한 기도문이 담겨져있다.

그들이 바라고, 원했고, 구했던 것들의 개별적 차이는 있었겠지만 결국은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간절함은 공통이었다. 책을 읽어가는 내내 그들의 절박함이 눈에 밝히는 것도 같고, 애둘러말하는 그 언저리마저 같이 만지고 있는 기분이 들곤 했다.

기억에 남아 노트에 적어놓은 기도문은 타고르의 것이었는데, 부분 내용을 소개하면 이러하다.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보다는
위험 속에서도 겁을 내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보다는
고통 속에서 견딜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이 기도문은 더 나은 기도라는 제목이 붙어진 기도문이었는데, 읽는 내내 내 마음과 같았는지 모른다. 위험 속에서도 겁을 내지 않게, 고통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마음을 달라는 기도. 몇번을 되뇌여서도 참 마음을 울리는 기도문이다.
 
기도한다는 행위, 는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절대자와의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안정과 위안을 얻고자 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종교가 없는 이들도 고통스럽거나 절박한 순간에는 누군가를 향해 말을 걸게 되는데 아마 이것도 기도의 일종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연말과 새해라는 다소 불안하고 조급한 순간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위안을 받았다. 쓸쓸한 겨울날, 그리고 생각이 많아지는 밤에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덮고 평소 알고 지내던 독실한 기독교신자 에게 빌려주었더니 나보다 더 큰 느낌을 받은 것 같았다.

이 책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안식과 평화에 이르게 하는 간절한 긍정의 기도"
책장을 다 덮고 나서 이 문구를 보니 정말 그러했다. 부정의 기도는 한개도, 단 한구절도 없었다. 긍정적 삶을 살고자 매순간 다짐하는 요즘, 다짐에 힘을 실어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나는 여러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같은 기독교인이면 더 없이 많은 깊은 울림을 얻을 것이고,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라하더라도 긍정의 기운과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쓸쓸한 겨울, 마음 한켠이 시리다면 이 책을 붙잡기를 권한다. 아마 나처럼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책을 접한 시간이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