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 A 뉴욕 내러티브 99-09

임상아

살림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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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연기자, MC, 가수 라는 타이틀에 이제 '전직'이라는 말이 붙고,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가방 디자이너' 임상아.

내 어린 기억 속 임상아의 모습은 가수라는 것에 익숙한 편인데, 10년 전 훌쩍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성공을 거두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런 그녀가 책을 펴냈다. 자신의 뉴욕스토리를 담아 낸, <SANG A 뉴욕 내러티브 99-09>가 그것이다.

사실 이 책에 어떤 별점을 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이번엔 별점을 생략했다. 뉴욕생활을 하면서 끄적인 것을 엮어냈다는 이번 책에는 사소한 것부터 커다란 이야기까지 담고 있는데, 글보다 내 눈을 사로 잡은 건 사진이었다.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찍힌 임상아 사진과, 가족들의 사진이 어찌나 탐이 나던지... 나도 이런 사진을 찍힐 수 있다면, 찍을 수 있다면 하고 글보다 오래도록 사진을 봤던 것 같다.

본래 자신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자신 있던 분야가 패션이어서 도전해봤는데, 그러다 가방에 손을 뻗었고, 앞으로 더 성공하고 싶다고 말하는 임상아는 활짝 웃는 인상만큼이나 자신감에 넘치는 글들을 써내려가고 있다. 단편적인 인상들을 엮어놓은 것만으로도 이 사람이 자아에 상당히 엄격하다는 걸 알겠고, 철저하겠다는 걸 알겠다. 그러니까 당연히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삶을 살고 있을테고 말이다.

책을 내고 한국 방송에 얼굴을 내밀 걸 챙겨본 게 아니라 우연히 두번을 목격했는데, 책 속에 씌여진 이야기 그대로 상당히 욕심많고 활동적으로 비춰졌다. 뭐든 무모하게 도전하는 것에는 자신있다고 당당히 말할 줄 아는 자신감은 나에게는 없는 것이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재 뉴욕에서 유태인 남편과 결혼하여 올리비아라는 예쁜 딸과 함께 살고 있다는 임상아의 모습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책에 실린 여러 사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딸이 어찌나 예쁘게 생겼는지... 임상아는 패션업계 종사자답게 상당히 웨어러블하게 탐나는 옷들을 입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유심히 보기도 했다.

이 책은 아무래도 같은 업계 종사자나, 외국에 대한 동경을 꿈꾸고 있는 이들에게 자극제가 될만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열정의 에너지가 책을 통해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눈요깃거리도, 매우 훌륭한 글은 아니지만 술술 잘 읽히는 글들도 만나볼 수 있으니 지루하지 않게 잘 읽힐 책이 될 것 같다.

한국사람이 외국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어쩐지 늘 반갑고, 자랑스러운 것 같다. 이런 책은 그런 의미에서만 보더라도 충분히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