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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The BOSS:쿨한동행
구본형
살림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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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지인들이나, 이미 꽤 오랜 직장생활을 해오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어려운 점으로 하나같이 '인간관계'를 꼽는다.

어디서 어떻게 굽히고 어떤 눈치를 봐야하는지, 어떨 때 제 목소리를 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과는 잘 맞지 않은 상사라도 걸리면 그야말로 곤혼스러운 직장 생활이 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사회생활에 진입한 우리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인간관계라는 것에 나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디 그게 직장에서 뿐이겠는가. 인간과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숙제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 제목 부터가 심상치 않다.
THE BOSS 쿨한 동행이라니! 보스가 붙은 것만으로도 어려워지는데 쿨하게 동행을 권하고 있다니!
보스와 쿨한 관계가 가능하긴 한 걸까? 헐리웃 영화에나 나오는 영화적 소재가 아닌가 싶어지는 게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자신의 네임연구소를 가지고 있는 저자 구본형은 우리에게 보스와의 쿨한 동행을 해야하는 이유, 쿨한 동행을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를 조근조근 멘토해준다. 이런 직장 상사가 곁에 있다면 참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 만난 구본형의 조언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며, 어쩌면 보스와의 쿨한 동행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론 공부와 마음가짐을 마쳤으니 이제 실전에 옮기면, 정말 쿨한 동행이 가능해질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위트 넘치는 상황과 표현으로 현실에 가까운 모습을 제시해준다.
책의 구성을 크게 3챕터로 나눌 수 있는데 상사에 관한 챕터로 상사라는 위치가 갖는 심리와 태도를 다루고 있고, 상사 아래 있는 부하직원의 처세술을 다루고 있고, 마지막 악질의 상사를 만났을 때의 처세에 대해 다루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전략서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안 다음 서로 윈윈하는 처세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런 분야에 나름의 철학이 생긴 저자는 우리에게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가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모든 조직의 중심은 나, 리더가 곧 나라는 마인드이다. 수직적인 직장관계에서 지시를 내리고 그것을 행하게끔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라는 주인의식을 갖으라고 권하는 저자의 주장은 매우 간단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만큼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기도 한다. 자신이 리더라는 마인드에 찾아지는 자신만의 리더십이 직장생활을 하는 활기와 책임감을 부여해줄 것이라는 당연한 논리가 시원하게 다가온다. 정말 이런 식의 마음가짐이라면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직장인들이 고민해결의 새로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제4장이었다. 부하직원으로서의 나와 상사사이의 관계를 두텁게 하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방법은 바로 '상사가 나에게 열광하게 하라'다. 직장을 다니는데 일 잘하는 직원의 매리트는 말해 무엇할까. 가장 큰 본분을 자신의 장점으로 만들어, 상사가 열광하게 만들도록 하라는 단순한 논리에 일에 대한 열정을 다시한번 불 태운다.

나쁜 상사에게도 배울 게 있다는 말, 아마 모든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완벽한 인간도 없겠지만, 온전히 불완벽한 인간도 없다. 어느 직장에서 일하건 주인의식을 갖고, 상사가 열광케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한다면, 그리고 이 책에서 얻은 처세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분명 직장생활이 마냥 고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저자가 말한 보스와의 쿨한동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사회 초년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빌려주기로 마음 먹었다.
아마 그럼, 그들의 푸념이 반으로 줄어들지는 않을까 싶어서이다.
직장생활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