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오랜 세월 단전호흡법을 중심으로 한 국선도에 몰입해온 저자는 국선도 위계에서 유단자인 ‘진기(眞氣)’를 거쳐 현재 ‘선사(仙師)’라는 사호(賜號)를 받고 있다. 십 수 년 전 ‘법사(法師)’ 시절, 한 꺼풀 되는 도복을 입고 못 판 위에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머리를 몽둥이로 내려치는 시범이 펼쳐졌을 때, 오히려 몽둥이가 부러지고 그의 몸은 멀쩡한 경험도 이야기한다. 지금은 단전호흡 전국단우회(全國丹友會) 총회장 직을 맡으면서 하루 2회씩 수련생들과 더불어 땀을 흘린다. 그 덕에 칠순의 나이에도 아랑곳없이 전혀 건강에 문제없이 왕성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다. 그래서인지 그는 현재 ‘40대 후반 또는 50대 초반의 체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문은 저자의 마지막 근무처였던 서대문구에 바친 열정이 아닐까 싶다. 당장 지금도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그의 집념과 추진력이 없었다면 빛을 보지 못하고 한낱 ‘옛 형무소 자리’라는 팻말 하나에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는 살풍경(殺風景)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밖에도 그가 서대문구에서 일군 업적은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숨이 찬다. 그 같은 일들의 발단에서부터 경과와 결말에 이르기까지 그는 하나하나 지난 기억을 떠올려가면서 자세하게 밝혀놓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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