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장제는 저자가 밝힌 것처럼 국내 2,000여 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이론으로 정립하는 과정이 미흡해 이제까지 국내 실정에 맞는 장제서를 만나기 쉽지 않았다. 직·간접적으로 장제와 관련된 책이 번역되어 나온 적은 있으나 번역가가 자의적으로 해석해 불확실한 내용이 많았다.  그러나, 말에게 장제사는 없어서 안 될 존재다. 발끝에서 시작된 작은 질병이 잦은 파행으로 악화되어 결국 사람을 태우거나 제대로 달릴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말산업의 중심인 경마와 승마에서 달릴 수 없는 말은 가치를 언급할 필요조차 없어진다. 반면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컨디션이 좋아 사람을 잘 따르는 승용마 중에서는 장제가 완벽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특히, 장제사는 말의 발굽이나 편자의 상태를 점검해 말에게 적합한 편자를 장착하는 직업으로 그동안 힘들고 위험한 일로만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경마, 승마산업의 발달과 정부의 말산업 육성법 제정, 억대 연봉을 받는 직업으로 알려지면서 20~3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유망한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해 말조련사, 재활승마치료사, 장제사 등 세 분야에 대한 제1회 말산업 국가공인자격시험이 치러졌고, 45: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일 만큼 말산업은 이미 뜨거운 관심에 서 있다는 것이 놀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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