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학교육학에 대한 책들이 적지 않은데 또 한 권의 과학교육 개론 서적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책들과 좀 다르다. 우선, 책 중간 중간에(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 절이 끝날 때마다) 연습 문제가 있다. 외국 책에서나 볼 수 있던 형식이다. 중간 중간에 연습 문제가 들어 있는 것이 뭐 그리 특이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으로는 그렇게 쉽게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 수학이나 과학 책이 아니라 과학교육 책에 연습문제를 넣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 책에 있는 연습 문제들은 학생들이 내용을 제대로 암기했느냐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실제 적용하는 연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저자들이 밝힌대로 책의 초고를 완성한 후, 실제로 강의에 사용하면서 보완했다는 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른 모든 과목과 마찬가지로 과학을 가르친다는 것도 실제 학생들을 가르쳐보는 연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과학교육 개혁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필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수 교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책은 교사 양성기관에서 수년간 강의를 통해서 준비된 내용을 바탕으로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쳐서 공동작업을 통해 개발되었다. 그리고, 교재의 초고가 완성되어 3개 교사 양성기관에서 두 학기 강의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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