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에서는 어려운 경제이야기. 현실은 돈 걱정. 복잡한 머릿속을 비집고 나오는건 한숨..

어디든 떠나고 싶다. 아니면 고민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즐거운 책 한권 읽고 싶다 할때 내 손에 들어온 책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한참 쳐다보면서 추리소설을 생각했다.

가끔 추리소설속에서는 우편물에서 아주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으니까 말이다.

 

방송국의 이건 피디와 방송작가 공진솔이 처음 만났다.

방송국이야기는 호기심을 일으키고 거기에 사랑도 등장하니 지루하지 않게 책장이 넘어갔다.

아니 참 재미있는 책이었다. 요즘 마구잡이로 나오는 연애소설에 눈쌀을 찌푸린 적이 많은데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얘기들이 충분이 공감이 가고 진솔과 건의 사랑에 많은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주인공들은 30대들이다. 사랑도 해보고 헤어져도 보고 적당히 순진하지도 않다. 하지만 이들이 시작하는 사랑은

설렘과 떨림이 있고 걸림돌도 있지만 가벼워 보이지 않는 감정들이 마음에 들었다.

 

이건피디의 오랜 짝사랑인 애리와 가장 친한 친구 선우.. 이들은 오래 동안 사랑하는 사이지만 어른들의 눈에는

자유로운 영혼인 선우가 못마땅하고 애리엄마의 반대에 선우는 애리에게 헤어지자고 말을 한다. 그말을 듣고

이건이 애리에게 "차라리 나에게 와라."라고 한다. 그 자리엔 이건피디를 사랑하기 시작한 공진솔도 있었는데..

그냥 습관이 되어버린 짝사랑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오래되어 정리할 시간을 놓쳐버리거나..

이때 부터 진솔이 이건을 맘에서 밀어내려고 하지만 이건은 자기의 마을을 알게되었다며 진솔에게 다가가려 한다.

이 책 구석구석 읽을 거리가 많다. 이건의 할아버지의 마도로스 이야기나 가끔 인생에 대해 이런 저런 정의를 내리는

장면들, 아주 오래된 노래의 제목이 나오고 이건의 두권의 시집에 관한 이야기들...몯모두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다.

주인공들의 감정을 마구 늘어놓는 소설은 재미가 없다. 우리 독자가 읽으면서 상상하고 충분히 그들의 마음을 읽을수

있게 만드는 책이 좋다.

목하 연애중인분들,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들, 물론 사랑은 언제 했는지 가물가물한 사람들도 모두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