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의 <장진주>를 읽고 참아온 울음을 터트렸더랬다.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J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너, 내가 너 좋아하는 줄 몰랐어?"

J의 말에 순간 울컥했다. 몇 년간 억눌러온 미안함, 외로움, 후회가 동시에 솟구쳤다.

"......알았어."

내가 사랑한 시절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 안에서 잠시 머물렀다 사라진 것들, 지금 내게서 빠져 있는 것들 (...) 이 책에 나는 그 일들을 적어 놓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일들을 다 말하지는 못하겠다. 내가 차마 말하지 못한 일들은 당신이 짐작하기를. 나 역시 짐작했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는, 도넛과 같은 존재니까. 삶을 설명하는 데는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_<청춘의 문장들>

 #_Girl이고 싶어, 언제까지나!

"You are still very beautiful."의 "still’이란 한 단어에 맘 상해 의기소침해진 그녀.

나이듦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알수없는 상실감은 나도 공감!

"You are a lovely girl. All the time you are a lovely girl."

후안의 말에 나는 정말 언제까지나 ’girl’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을 해도, 애를 두셋 낳아도, 마흔이 되고 쉰이 넘어도, 검은머리보다 흰머리가 많아져도 언제까지나 ’girl’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