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면서 한번쯤을 겪을 수 있는 일인 거 같아요. 요즘 아이들 스마트폰 나온 이후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다보니 우리 아이들도 아주 갖고 싶었나 봅니다. 지금은 제가 직장을 나가게 되면서 폰을 사주게 되었는데 올 초에 여전히 스마트폰은 안돼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휴대폰 구매를 늦추고 있을 때 였습니다. 체험 학습 수업을 갔다가 바닥에 중딩들이 놓아둔 휴대폰을 자기도 모르게 가방에 넣어 버렸답니다. 집에 오는 도중에 아이 가방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들렸고 그 때서야 일이 터지고 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휴대폰 주인과 통화하고 차를 돌려 휴대폰을 돌려주었습니다. 물론 사과도 함께요. 저는 너무 흥분해서 중딩학생들을 돌려보낸 후에 아이를 얼마나 두들려 팼는지 모릅니다. 아이에 대한 실망감과 엄마로서의 자책감이 몰려와 순간 모든 화를 아이에게 돌려버린 것입니다. 트렁크에 있던 접이 우산으로 아이의 종아리를 얼마나 두들겨 팼는지 결국 우산은 부서지고 아이의 다리는 멍으로 얼룩졌습니다. 가까운 지인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본인 아이도 약국에서 그런 적 있다고 아이를 때릴거 까지는 없지만 그 상황이 잘 못되었음을 꼭 설명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엄마는 니가 그런 아이가 아니라는 거 알아. 우리 집안에 그런 사람은 없었어. 너도 그럴거라고 생각해' 지인이 시키는 데로 이 말을 아이에게 했더니 그 자리에서 펑펑 울더군요. 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머리속은 안돼라고 했지만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요. 그 일이 있은 이후 휴유증이었을 까요? 아이는 폐렴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고 저 역시 마음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 이후 다시 계속되는 체험수업으로 사건의 현장을 가야 하는 날. 아이도 저도 그 때의 일이 다시 생각나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이겨야 했고 맛서야 했기에 용기를 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힘들면 힘든대로 겪자고 했습니다. 시간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점차 기억이 옅어져 갔고 다시는 그런 일일 생기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생겼고 아이는 다시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참돌어린이에서 '왜 훔치면 안되나요?'라는 책이 나왔네요. 책이 도착하고 아이는 처음에는 엄마가 왜 이 책을 신청했는지 잠시 망설이더니 용기를 내서 책을 읽더군요. 그리고는 '엄마, 다른 사람거는 손대면 안되지?''그렇지' 우리는 웃으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책을 통해 아이는 왜 다른 사람들의 물건에 손을 대면 안되는지 분명히 이해했을것으로 확신합니다. 책의 뒷쪽에 엄마 아빠가 읽어야 하는 <우리 아이 바른 행동 지도안>이 있네요. 읽으면서 얼마나 반성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 여전히 부족한 엄마 많이 배워야 하는 엄마이기에 이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좀 더 아이의 마음을 알아 주지 못했던 거. 자책의 마음을 견디지 못해 무조건 때리고 봤어야 하는 무식한 엄마의 행동 --;, 바쁘다는 핑게로 아이에게 설명을 제대로 해 주지 않고 넘어간 많은 상황들. 칭찬과 올바른 소비문화 교육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닫는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