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죽음과 늘 맞다아 있는 아이였습니다. 주인공은 죽음이 두려운 존재라기 보다는 자신과 늘 접해있는 그래서 이제는 친구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른인 저도 죽음을 생각하면 아직 두려움이 앞서는데 주인공은 날마다 죽음과 맞닥뜨려야 했기 때문에 두려움을 넘어서지 않았나 봅니다. 두려움은 두려움으로 있을 때는 피하고 싶게 되지만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평안을 느끼듯이 주인공도 더 이상 죽음을 내몰려는 것이 아니라 친구로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죽음과 멀어지게 되는 것이 보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에게 이 책은 아직은 생소한 그래서 책에 깊이 몰두할 수 없지만 엄마의 입장에서는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겉표지에 나와 있는 검은 색 새를 보며 좋아했지만 검은색 새가 상징하는 것은 죽음입니다. 아이의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이가 심각한 병에 쳐해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겠죠. 사실 글 내용에 대해서는 아이가 집중을 잘 하지 못하네요. 역동적인 이야기의 전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눈을 집중시키는 재미난 그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요. 알 수 없는 내용의 대화체. 아이는 왜 죽음을 친구라고 하고 죽음의 친구가 오기를 기다린다고 하는 지 딸아이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엄마가 읽어 주기에 형식적으로 듣기만 할 뿐. 하지만 저는 아이가 죽음의 친구를 보내면서 이제 더이상 죽음의 친구를 만날 수 없다는 말이 기뻤습니다. 다시 건강해진 아이가 대견하게 느껴졌고요. 제목대로 주인공 아이는 죽음을 마주보았기 때문에 무섭지 않았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은 두려움에도 어쩔줄 몰라하는 나와 딸아이의 모습에서 주인공을 통해 대담함을 배웠습니다. 초월함도 배웠답니다. 지금 저희 가족에서 아이와 같은 죽음이라는 두려움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써 떨치지 않고 마주하며 담대함으로 받아들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