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천자문 시리즈를 처음 보았을 때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태극천자문과 마법천자문이 싸우면 과연 누가 이길 까였다. 헐! 이런 유치한 감상이 있나? 학습만화시장에서 다루어지는 영역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언어 또는 외국어가 있다. 두 번째는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기초학문인 수학이 있다. 세 번째는 과학 분야가 있다. 네 번째가 역사 분야로 한국사와 세계사가 모두 다루어진다. 언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당연히 영어이고 근자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중국어와 중국어의 기초가 될 수 있는 한자이다. 한자관련 학습만화 가운데 처음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바로 마법천자문이다. 집사람이 친구한테서 마법천자문 일부를 얻어왔는데 그때 한번 보고 내용 때문에 약간 놀랬다. 내용이 서유기를 교묘하게 비틀어 놓았다. 삼장법사가 여자였다. 마치 일본 아니메를 보는 기분이었다. 어쨌든 마법천자문은 만화에서부터 시작한 것이지만 태극천자문은 애니매이션이 먼저 나왔다. 그것도 한, 중, 일 세 나라가 합작으로 만든 작품이 기본형으로 그것을 다시 만화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마법천자문에 비해 독창성은 더 높고 출간 속도도 더 빠르다. 한 가지 더 그래픽도 훨씬 화려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마법천자문은 서유기라는 텍스트를 교묘하게 비틀어 놓은 것이 상당히 재미가 있다. 요컨대 마법천자문과 태극천자문이 한자학습만화에 있어서는 쌍벽이라 할 수 있다. 부록으로 한자카드가 있다. 아들놈이 각종 학습만화 부록으로 있는 카드를 열심히 모아서 가지고 있다. 그걸로 공부하는구나 하고 봤더니 열심히 딱지치고 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천자문의 맨 마지막 네 글자는 어조사인 언재호야(焉哉乎也)인데 이것은 과연 학습만화에서 어떻게 처리되었을지 궁금하다. 참고로 천자문의 글자 가운데는 오늘날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매우 효용성이 떨어지는 한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19권의 제목은 정령의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