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화와 다문화사회의 도래와 관련해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 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일을 하고 농촌이나 도시의 짝을 찾지 못한 중년 남성들이 동남아시아의 처녀들과 국제결혼을 하는 일이 흔해진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농촌의 초등학교를 가보면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동남아에서 온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여러 명 보인다.
이러한 상황변화로 인해 한국의 사회과학도 최근 동남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동남아의 지역주의와 종족갈등을 다루고 있다. 동남아 각국은 다양하고 복잡한 종족간 갈등과 지역주의가 중요한 특징이다. 이런 측면에서 동남아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서이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서론에서 동남아의 지역주의와 종족갈등을 다루고 1장은 필리핀의 국가형성과 토착민: 북부 루손 코르딜예라의 사례, 2장은 말레이시아의 종족관계와 지역주의: 사라왁의 사례, 3장은 인도네시아 서 파푸아 분리주의 운동의 근원과 전개, 4장은 베트남인의 서부고원진대 진출과 산지인 문제, 5장은 태국의 내부 식민주의와 이산 정체성에 관한 연구, 6장은 태국의 산업화와 교육을 통한 말레이 무슬림 통합정책을 다루고 있다. 동남아에 대한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한국과의 비교를 위한 입문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 동남아학회 회원들의 공동작업으로 폴리테이아에서 나온 다른 책들과 자매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