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화와 다문화사회의 도래와 관련해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 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일을 하고 농촌이나 도시의 짝을 찾지 못한 중년 남성들이 동남아시아의 처녀들과 국제결혼을 하는 일이 흔해진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농촌의 초등학교를 가보면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동남아에서 온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여러 명 보인다.

이러한 상황변화로 인해 한국의 사회과학도 최근 동남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잘 사는 나라인 싱가포르에 대한 연구서이다. 동남아는 매우 특이한 다문화사회로 원래 말라야 연방의 일부였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이관유가 이끄는 인민행동당이 주류여서 말레이 인종이 주류가 되어야 하는 말라야 연방의 기본원리에 어긋났다. 그래서 말라야 연방에서 축출된 결과 도시국가로 독립하게 되었다. 인종적으로는 화인, 말레이인, 인도인이 중요한 세 개의 인종이다. 동남아학 연구의 중추인 싱가포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제공하는 이 책은 각 장별로 싱가포르의 국가 개요, 역사, 정부론, 생존전략과 외교정책, 발전전략과 경제정책, 노사관계와 근로자복지, 종교문화, 교육제도, 정보화 사회, 등에 대해 검토한다. 또한 싱가포르의 전 총리 리콴유와 리콴유의 아들이자 싱가포르의 현 총리인 리시엔룽을 통해 싱가포르의 희망과 도전에 대해 고찰한다. 싱가포르 입문서로서 괜찮은 책이다.

싱가포르, 동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