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학년이 된 아들을 위해 컴퓨터 앞에서 한참을 뒤적이다 골라본 책이다.

솔직히  <내 이름은 삐삐 롱 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이라는 작가가 

눈에 띄여 시키게 된 책이다. 한번 작가에 꽂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지르고 보는

이 버릇....고쳐야 되는데.... ^^

논장의 ’동화는 내 친구라’ 는 시리즈와 햇살과 나무꾼의 옮김  또한 눈에 띈다. 

햇살과 나무꾼은 얼마전 아람출판사의 유아 전집 " 아람이랑" 도 옮겼던데... 

문맥을 참 재미있고 부드럽고 옮겨주어 읽어내리기에  참 좋은거 같다.

집에 논장의 ’동화는 내친구’ 가  몇권있다...그땐 그저 유명세로 시켜봤었는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이 의외로 많다. 이렇게 한권 두권 모으는 재미도 있지만...

금전의 압박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차라리 세트로 시켜봐도 좋을 듯 싶다. 

울 집에 있는 10권 정도거 전부 대박책이니... 다른 책들 또한 왠지 모를 믿음이 간다.  

특히 이 작가의  ’소년탐정 칼레’ 가 궁금해진다. 다음엔 칼레를 시켜봐야지... ㅎㅎㅎ

이 책은 작가의 린드그렌이 농촌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고 한다. 산골짝 외딴 곳에 있는 작고 작은 마을에 집이 모두 세 채.....

아이들은딱 여섯 명 뿐이지만 마을 이름은 ’떠들썩한 마을’이라고 한다.

하도 야단스레 뛰어놀아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는 마을이기에....

요즘 방학이여서 두 녀석이 있는게 한 열 녀석 있는 듯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아그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 역시 린드그렌이다.

산골짝 너머 학교 가기, 농사일 돕기, 비밀 동굴 만들기, 바위 틈에 나만의 놀이방 

만들기, 온종일 놀아도 놀아도 자꾸만 자꾸만 놀 거리가 생기는 ’떠들썩한 마을’

요즘 컴퓨터에 닌텐도 아니면 티비를 보는 녀석이 못 마땅한 적이 많아서

놀이터 하나 제대로 없는 시골에서 딱 일주일만 지내다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내 맘을 들키기라도 한 것 처럼 왠지 떠들썩한 마을이 몹시

그리워진다.  그러면서 문득 들은 생각이 청학동....ㅋㅋㅋ

70년대 체험을 해 보는 프로그램 같은 것도 많던데....나이가 들어서일까..

부쩍들어 모든게 스피드하고 디지털 적인 세상에 적응력이 떨어진다.

아이도 나도 서울생활만 한지라... 냄새나는 재래식 화장실과 소와 돼지 키우는

정말 시골 다운 시골...신랑이 말하는 시골에서의 추억이라는게 새삼스레 부러워졌나보다

시골 아이들이 서울 아이들을 부러워 하듯이 말이다.

자연의 풍요로움 보다 물질 만능의 풍요로움이 더 자연스러운 녀석들을 보며

한때는 귀향도 생각했건만....것도 아무나 하고 쉬운게 절대 아니였기에...

책으로나마 향수(?) 를 달래기에 재미난 책이였던거 같다.

논장과 아스트리드 린그드렌의 만남만으로도 고른 책이였는데 참 탁월한 선택이였다. 

출판사와 작가만 잘 선택해도 대박의 책은 고를 수 있다는걸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