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 사이에 우정이란게 존재할까??

이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온 남자와 여자가 다른 누구보다

서로에게 평온함을 느끼고어느날 서로의 모습이 다른때보다 더 특별하다 느껴진다면

그건 또 다른 감정의 시작을 예고하는게 아닐까??

 

행복의 주문이 필요한 한 여자가 있었다.

한 성격 하시는 아빠 덕분에 늘 시끄럽고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고

14년간의 우정이 사랑으로 바뀌었을때 남자의 엄마는 둘 사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오랜시간 지켜본 사이라 친구로선 좋지만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 지병으로 아픈

아빠의 병이 유전적인게 아닌지 하는게 이유였다.

모든지 한박자 느렸던 곰팅이 같은 그 여자..

14년의 우정과 몇달의 사랑이었던 한 남자를 떠나보냈다.

 

사랑의 주문이 필요한 한 남자가 있었다.

14년이나 늘 지켜보던 한 여자였는데.. 하늘 위에서 지독한 멀미에 시달리때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 여자의 얼굴이 보고싶어졌다.

그리고 술에 취해 찾아간 여자의 집.

뭔가 여자가 더 특별하다고 느껴지던 그때.. 14년간의 우정을 접고 사랑을 시작했다.

하지만 엄마의 반대로 여자는 남자를 떠나갔고

오랜 시간의 우정.. 짧은 시간의 사랑.. 모두다 남자를 떠나버렸다.

 

그리고 다시 재회한 두 사람.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실히 정리하지 못하고 만났지만 여자의 확실한 마음 표현에

남자의 마음은 조금씩 풀리고 다시 서로에게 평온함을 느끼며

늘 옆에 함께 하길 바라며 이 소설은 끝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둘의 관계를 지속해나가는데

가장 중요한건 믿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 오랜 시간을 우정으로 보내며 쌓아온 믿음이라면 새로 시작된 감정에서도 변치않고

친구처럼 오누이처럼 더 돈독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 관계가 변한다면 우정과 사랑이 모두 깨어져버린다는데에

더 망설임이 생기지 않을까?

사랑도 중요하지만 오랜 우정 또한 중요하니깐..

 

지수현씨의 소설은 대부분 다 읽어보았지만 이 소설은 뭔가 특별했다.

누구나 다 생각해보았을 남자와 여자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고

남자와 여자 두 이야기가 나와서 둘의 심리를 잘 알수있었다.

또 친구야.. 라고 부르며 풀어나가는 이야기에 뭔가 더 친밀감을 느꼈었다.

뭔가 사랑이란 이름을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가을..

오랜 시간 내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던 곁에 있음 너무나 평온하다 느껴지는

그를.. 혹은 그녀를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 몇 번을 다시태어나도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예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내 옆 자리를 비워두고,

그 사람의 옆에 늘 내 자리가 있기를. 그래서 언젠간 반드시채워지길 바라요.

같이 살고, 행복해 하다가 그 사람의 곁에서 눈감았으면좋겠어요.

슬프게도 이번 생에 그러지 못했다면 다음에는 꼭.

기쁘게도 이번 생에도 그러했다면 다음 생에도 이번처럼 그리되기를

늘, 늘, 늘 바라고 또 바라요.

 

- 친구야, 사람하고 사람의 관계가 멀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니? 생각보다 간단해.

한 번 덜 눈 마주치고, 한 번 덜

- 사라져라, 걱정이여. 물러가라, 고통이여.

 

- 사는게 힘들어도 그 사람 때문에 더욱 기운내서 살아갈 수 있기를,

그 사람이 언제나 내 옆에서 함께하시를,

그저 그 사람의 옆에 있을 수 있기를,

내 어깨에 머리뿐만이 아닌 온몸을 기대고 앉아 있는 그 여자를 보며 나는 그렇게 기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