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에는 다시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살짝 코를 쥐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눈물이 멈춰. 신기하지? 눈물을 멎게 하는 마법이야."

                     - 본문 중에서 -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요타로..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그러다 다시 생각을 해보니 죽은 요타로에게 살짝 미안해진다.

죽었는데 도대체 뭐가 다행이란거지??

하지만 요타로의 삶은 너무 힘이 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가오루를 지켜달란 그 한마디의 무게가 요타로에게 얼마나 무거웠을까??

아직은 어리고 어린 나이이지만.. 피 하나 섞이지 않은 동생이었지만..

요타로.. 정말 멋진 오빠가 되었다.

가오루는 그런 요타로에게 천사였겠지..

인형같이 예뻤던 가오루..  단 하나뿐인 가족으로 평생 지켜줘야하는 가오루..

그런 가오루가 있어서 오빠 요타로는 더 강해질수 있었고 더 듬직해졌나보다.

5년만에 다시 만난 가오루와 요타로..

어릴적 그져 지켜줘야 할 가오루가 아니라 좀더 여자다운 느낌의 가오루를 보며 약간은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요타로.

가오루 또한 오빠의 여자친구를 보며 약간은 질투도 하기도 하고..

요타로의 여자친구는 여자친구대로 둘의 사이에 끼어들 수 없음을 느끼고..

그렇게 점점 복잡해져만 가는 감정들 속에서

가오루가 요타로에게 한마디 하고 돌아선다.

"사랑해."

이 말에 이제 더이상 둘은 남매로 남아있지 않았다.

가오루는 독립을 해서 나가고.. 요타로는 나름 생활이 바빠 연락도 하지 못한 채 1년이 넘는 시간을 훌쩍 넘겨버린다.

가오루의 "사랑해"라는 말의 의미.. 그리고 둘이 만날수 없었던 시간들..

요타로에게 전해주지 못했던 가오루의 편지들..

어느 폭풍이 오던 날.. 요타로는 혼자 있을 가오루에게 달려가고..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마지막 생명의 힘을 다 짜내어 달려간 요타로에게 주어진 평온한 안식..

남겨진 가오루는 눈물을 주룩주룩..

이 책을 읽으면서 둘의 복잡미묘한 감정이 나에게도 옮겨진것같아 서평을 쓰면서까지 머릿속이 복잡해지는것 같다.

사랑은 하지만 그 사랑을 말하기엔 혼자 외톨이가 되는게 싫고.. 가족으로 남아있는게 좋을것 같은..

둘의 슬프고 복잡한 감정은 지금의 나로선 이해가 잘 되진 않지만..

그 복잡함 속에서 벗어나 쉼을 얻게 될 요타로를 보고 다행이야... 라고 말할수밖에 없었다.

죽은 사람들이 간다는 저 남쪽의 환상의 섬.. 그곳에선 요타로.. 편히 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