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것은 물론 보는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유일한 운동이라곤 저녁에 가볍게 걷는것 뿐이다.

하지만 난 스포츠만화는 무진장 좋아한다.

농구며 테니스, 야구는 만화보고 규칙들을 다 알고있을정도로 스포츠 만화를 아주 좋아한다.

이 소설 속에도 여느 스포츠만화와 같이 여러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나온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서투르고 달리기를 빼면 그 삶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가케루..

고교시설 매우 뛰어난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과거의 영광을 다시 맛볼 수 없는..

하지만 완벽하고 최고의 이상적인 달리기를 원하는 기요세.

잘생긴 외모이지만 3차원 세계엔 관심이 없고 만화를 무지 좋아하는 오타쿠 왕자.

담배를 너무 펴서 니코틴중독인 니코짱.

국비장학생인 외국인 무사.

어릴적 산골에서 자라 신동소리 듣고 도쿄로 진학온 신동

목표한건 다 이루는 강인한 성격의 냉철하고 냉소적인 유키

퀴즈프로를 아주 좋아하는 킹

밝고 활발하고 순수한 쌍둥이 조타, 조지..

이들 10명이 만나 역전경주에 참가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 달리는걸 좋아하나?

1권에선 이들의 만남과 연습을 시작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고교시절 감독 폭행사건으로 육상을 그만둔 가케루는 육상과 상관없는 학교에 학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달리기는 그만둘수없었고 늘 혼자서 달렸다.

그러던 어느날 빵을 훔쳐서 달리는 가케루에게 기요세가 다가온다.

 "달리는 걸 좋아하나?"

둘의 만남으로 가케루는 달리기의 의미를.. 강해진단 의미를 찾기 시작하고 기요세는 그동안 꿈꿔오던 완벽한 달리기를 찾았다.

가케루 외엔 달리기를 해본적없는듯한 지쿠세이소 사람들..

하지만 다들 보면 어릴적 산골에서 자라 굉장한 거리를 걸었던 사람에 고교시절(굉장히 오래전이지만..) 육상부도 있었고

축구선수에 검도부까지.. 다들 운동을 했었던 사람들이었다.

처음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기요세에게 반발하지만 다들 동참하게 된다.

여느 스포츠 만화처럼 처음 알게되는 사람과 성격차이때문에 삐걱거리는 일도 있었고

가케루의 예전 폭행사건때문에 가케루를 괴롭히는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기요세가 모든것을 해결해 나가며

달리기에만 집중할수 있도록 해준다.

 

2권에서 비로소 역전경주가 시작된다.

10구간을 10명이 나누어서 달리는데 달리면서 그들의 개인적인 옛 이야기가 드러나고 과거의 고민이나 아픔에서 치유받는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9구간을 달리는 가케루는 존을 체험하게 되고.. 모두가 가케루의 달리기를 보며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느낀다.

마지막 10구간.. 기요세가 달린다.

예전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으며 달리는거였지만.. 비록 지금 달리면 다신 달릴수없는 몸이 될지도 모르지만

기요세는 후회하지 않는다.

이상적인 달리기를 보여준 가케루에게.. 무리한 일이었지만 끝까지 따라와준 지쿠세이소 사람들이게 감사했다.

결국 2초 차이로 간세대학은 시드권을 획득했고..

예전 기요세가 모두에게 했었던 말.. 정상을 보여주겠단 그 말.. 모두 정상을 보았다.

 

허름허름했던 지쿠세이소 아파트는 허물기로 했고 그자리에 육상부 숙소가 들어서기로 했다.

가케루는 계속 달리기를 했고 기요세는 실업팀 코치가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맺는다.

 

꿈을 향한 한없이 순수하기만 한 이들의 열정..

같은 목표가 있다는것만으로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동료가 되고 믿음이 생기고 의지가 되고..

시련과 고난이 닥쳐오기도 하지만 모두 이겨내고 꿈을 이룬다는 이야기..

현실에선 수없이 넘어질때도 있고 주저앉아 일어나기 싫어질때에 이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면 힘을 낼수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애니로 나왔으면 정말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는 정말 뻔할지도 모른다. 결국은 하나되어 꿈을 이룬다는 얘기이니깐..

하지만 그런 얘기라 할지라도 꿈을 향해 한없이 달려나가는 열정을 가진 인생들이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보이는지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알수있는 그런 책이었다.

 

 - 너를 쫓아갔던 건 네 달리기가 무척 좋았기 때문이다.

   지쿠세이소에 데려간 이유는 네가 자유롭게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

   너는 즐겁게 달리고 있었어. 난 그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 이 순간만은 바람도, 땅도 내거다. 이렇게 달리고 있는 한 나만이6c00"> 

 - 너에 대한 내 마음은 '믿는다'같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믿고 안믿고가 아니다.

   그저 너는 너일뿐이다. 가케루, 내게 있어 최고의 달리기 선수는 너밖에 없다.

 

 - 취향도 살아온 환경도, 달리는 속도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달린다는 고독한 행위를 통해 한순간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이어지는 기쁨을 알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