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보다보니 너무 가난해 노숙까지 했던 한 의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카디자 윌리엄스라는 이름이었는데 이 소녀의 어머니는 14살에 거리에서 카디자를 출산하였고 그 후 노숙자가 되었다.

싸구려 모텔이나 노숙자 쉼터보다는 길거리에서 잠을 자야 하는 날이 더 많았던 이 소녀는 그래도 공부를 좋아했다.

학교를 12번이나 옮겨야 했지만 그래도 카디자는 노숙자라는것을 티를 안내기 위해 단정하게 옷을 입고 깨끗하게 씻었다.

한달에 5권 이상의 책을 읽고 신문을 읽었으며 학교에서 여러 활동들도 열심히 해왔다.

결국 그 소녀는 20개의 명문 대학에 합격을 했고 하버드의 장학생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이 책은 카디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리즈 머리라는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인데 이 여자 또한 노숙자에서 하버드까지 가게 된다.

상황도 카디자와는 다르다.

카디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본적이 없어서 그녀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리즈 머리의 부모님은 둘 다 마약을 하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그래도 대학까지 갔던 사람이었지만 중퇴를 했고 엄마는 그냥 원래 좀 방황을 하던 사람이었던것 같다.

어쨌든 둘 다 마약에 빠지고 아버지는 그 좋은 머리로 마약을 파는 일까지도 했고 감옥도 다녀왔다.

나중에 아버지가 출소해서 왔을때는 그저 일도 안하고 마약을 하는 일밖에 안했다.

그런 상황에서 리즈가 제대로 자랐을리는 없다.

학교에 갔지만 냄새나고 머리에는 이가 있으니 당연히 학교에 친구는 단 한명도 없었고

집안 환경 자체가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니 학교에 흥미를 갖지 못했고 늘 빼먹기 일수였다.

그러다 엄마는 에이즈에 걸렸고 다른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며 언니와 집을 나간다.

리즈는 아빠때문에 떠나지 못했지만 학교에 너무 가지 않아 결국 아동복지국으로 가게 되고 아버지와도 떨어지게 된다.

그 후의 이야기는 참 봐도 뻔하다.

그곳에 가서도 리즈가 제대로 생활했을리가 없다.

그래도 머리는 똑똑해서 착한척 잘못을 깨달은척해서 복지국에서 나오게 되지만 아버지에게 가지 않고 어머니에게 갔지만 참 평탄하지는 않았다.

결국 그 집을 또 나와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돈을 구걸하고 배고프면 음식을 훔치고 패거리를 이뤄 돌아다니면서 산다.

좋아하는 남자도 만나지만 그 남자도 처음만 좋았고 나중엔 마약에 빠지게 되면서 리즈는 그를 떠나게 된다.

아마 리즈도 겁이 났을것이다.

난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 살면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하고 말이다.

대안학교 같은 곳을 다니는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고등학교 공부를 하게 되고 그 곳에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해나간다.

그리고 장학금을 받아 하버드를 가게 되고 결국 에이즈에 걸린 아버지와 언니랑 함께 살며 다른 가족들처럼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아간다.

지금은 매니페스트 리빙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세계를 다니며 사람들의 인생에서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도록 영감을 주는 연설과 워크숍을 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감사의 말까지 합하면 493페이지에 달하는 굉장히 긴 이야기지만 362페이지에 다다라서야 리즈가 공부하기로 결심을 한다.

그러니깐 36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 동안 리즈의 어린시절 이야기, 방황하던 이야기 등등 어두운 이야기들만 나온다.

이 책을 읽어보고 하버드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혹은 내 아이를 하버드에 보내려면 어찌해야하나 라는 마음에 읽기 시작한다면 굉장히 실망만 할거라는 것이다.

어쨌든 난 한 사람이 자신의 상황을 이겨내고 성공을 하는 이야기에 굉장히 열광하기 때문에 이 책이 참 맘에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카디자의 이야기도 책이 있다면 그녀의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마약과 방황의 끝에서 하버드에 간 리즈와 노숙자였지만 자신을 단정히 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하버드에 간 카디자의 이야기.

뭔가 생각만 해도 카디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거슬리는건 단 하나였다.

리즈가 뭔가 생각이 난 것들과 중요한것들을 다이어리에 기록을 하는데 번역이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기장에 쓴다고 나온다.

하지만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중요한 것들을 일기장에 써둔다는게 참 이해가 안되서.. 다이어리인데 번역을 잘못했나하고 그것만 좀 신경이 쓰일뿐이었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내가 확실히 깨닫고 있는 한 가지 사실에 새삼 놀랐다.

노숙자건 사업가건, 의사건, 교사건, 어떤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이건,

우리 모두에게는 똑같은 진실이 적용된다.

삶은 본인이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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