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Book level : 4.7

[나홀로 원서로 고전읽기 프로젝트 3rd Book]

읽은 날짜 : 9/9 ~ 9/13

 

 

 

  주인공 Holden은 학교에서 퇴출을 당하고 나름의 반항으로 기숙사에서 뛰쳐나가 가출을 감행한다. 대외적인 모습만 중시하고 지나치게 속물인 어른들에게 염증이 난 탓도 있고 첫사랑이었던 소녀가 자신의 룸메이트와 늦게까지 데이트를 한 탓도 있다.

 

  막상 세상에 뛰어든 주인공은 몇가닥 난 Gray Hair로 자기는 자신이 제법 나이가 들어보인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술도 제대로 못 사먹는 경우가 많다. 자기보다 나이 많은 여자들에게 수작을 걸어보지만 너무나 어설퍼 보는 내가 더 오그라든다. 여자를 사지만 건드리지 못하고 돈만 더 뺏긴다. 머릿 속으로는 굉장히 영화처럼 멋지게 복수하지만 현실에서는 또 다시 찾아올까봐 겁내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귀엽다.

 

  말을 굉장히 험하게 하는데 비해 Holden의 영혼은 너무 순수해서 욕 하는 사람을 굉장히 싫어하는 나조차도 미워할 수가 없다. 자신의 어린 동생들을 굉장히 아끼고 사랑할 줄 알며,  선행을 베푸는 수녀님들이 절대로 남을 위해 그런일을 할 리 없는 자신의 주변 사람보다 못 사는 모습에 분노한다. 동생의 학교 벽에 누군가가 "Fu** you" 라고 써놓은걸 보고 분노하고 몰래 닦아 낸다.  Holden의 표현은 언제나 격하지만 이리도 여리고,  Holden의 꿈조차도 너무나 순수하다.

 

  "I keep picturing all these little kids playing some game in this big field of rye and all. Thousands of little kids, and nobody's around- nobody big, I mean-except me. And I'm standing on the edge of some crazy cliff. What I have to do, I have to catch everybodyif they start to go over the cliff- I mean if they're running and they don't look where they're going I have to come out from somewhere and catch them. That's all I'd do all day. I'd just be the catcher in the rye and all. "

                                                                                                -Pheobe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되고 싶은 걸 말하는 장면

 

 

  사회의 부조리에 염증을 느끼면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나가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주인공의 마음이 점점 세상에 오염되어가는 어른 들에게 무언가를 외치기 때문에 이 책이 이리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인정받는게 아닌가 싶다.

 

 

  이제껏 난 이런 사춘기 청소년의 성장 소설이라고 하면 역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데미안이 좀 더 철학적이고 고무적이라면 호밀밭의 파수꾼은 조금은 가벼우면서도 공감이 간다. 각자의 매력이 서로 달라 우열을 판단하는 것조차 무의미한 짓이지만 굳이 한 권을 추천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