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하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일까?

놀랍게도 언어는 불과 7퍼센트에 불과하고 비언어적인 몸짓이나 표정, 자세 등이 93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인간이 말하는 문장은 평균 길이가 2.5초에 불과한 데 비해 얼굴은 25만 가지나 되는 표정을 짓고 그 의미를 이해한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바디랭귀지, 즉 몸짓언어가 커뮤니케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참으로 놀랍지않은가?

사실 그 정도로 몸짓언어의 힘이 막강한 줄은 미처 몰랐다.

몸짓언어에 관해서라면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권위자인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의 <당신은 이미 읽혔다>는 몸짓언어에 있어서 바이블이라고 할 만하다. 

심리학, 생물학, 뇌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바탕으로 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몸짓을 활용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가지 이미지 설명과 사진자료까지 넣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니 말이다.

 

<당신은 이미 읽혔다>에서 예를 들면 손이야말로 '바디랭귀지의 목소리'다.

손바닥을 펼쳐서 내보이는 것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정직, 복종, 충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 법정에서도 증인이 한 손을 들면서 손바닥을 편 채로 선서를 하지 않던가. 진실만을 말할 것을 약속한다고.

마찬가지로 정치인도 역시 자신이 진솔하고 솔직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곧잘 손바닥을 펴 보이곤 한다.

또 양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잡는 악수는 자신이 진실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며 호의를 가지고 있음을 표시하는 몸짓이라고 한다. 정치인이나 사업가들이 곧잘하는 바로 그런 양손 악수야말로 상대에게 친밀감과 신뢰감을 전해주는 일종의 기술이다.

이처럼 몸짓은 알게 모르게 사람의 속마음과 감정을 말보다 더 잘 전달해주며 사람의 마음을 은근히 움직이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손바닥은 속마음을 상징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일수록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거나 등 뒤로 숨기거나 주먹을 쥘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리고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는 자세는 권위를 나타낸다. 유명한 히틀러를 보자.

히틀러는 사진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팔을 뻗는 경례 방식을 사용했다. 반대로 손바닥을 위로 향하는 것은 복종적이고 비위협적인 자세다.

또 거짓말을 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입가에 손을 대기 쉬운데 이는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거짓말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팔짱끼기는 어떨까.

상대방과 대화를 하려하는데 이미 상대는 팔짱을 낀 채 나를 바라보고 있다면 이는 상대가 나를 신뢰하지 않거나 적어도 마음을 닫고있다는 무언의 표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팔짱끼기는 나도 겪은 바 있는데 상대방은 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손짓, 다리, 눈짓, 시선, 앉은 자리, 흉내내기, 몸의 방향, 안경이나 담배같은 물품 등을 통해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있는 여러가지 다양한 사례가 실려 있는데 이와 같이 몸짓언어는 상대방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직장생활에서 비즈니스에서 남녀관계에서 몸짓언어를 통해 타인의 속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면 관계개선은 절반은 성공한 것 아닐까?

물론 자신의 몸가짐이나 몸짓에도 유의함으로써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을 터이니 이또한 각자가 활용하기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