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라, 성실하라, 열심히 일해라, 근면하라, 타인을 먼저 생각하라, 겸손하라....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주구장창 듣고있는 말이다. 저런 말을 한번도 안 듣고 살아온 사람은 아마도 이 세상에 없을 거다.

말인즉슨, 모두 좋고 모두 맞는 말들이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한결같이 실천해야할 아름다운 미덕을 강조하는 올바른 덕목이 아닌가.

그런데 말이다...

정직하고 성실하고 근면한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너무나 많이 보고 있지 않나?

어이, 거기 당신~! 

당신네 부모님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근면하게 사셨음에도 평생을 가난하게 (최소한 떵떵거리는 부자는 아니게) 사셨지?

하고 질문을 던진다면 아마 반수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탐욕하라 (직장에서 살아남는 사악한 666법칙)>는 바로 그런 모순점을 파고든다.

이 책이 주장하고 권유하고 명령하는 미덕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탐욕하라, 갈망하라, 태만하라, 분노하라, 선망하라, 자부심을 가져라.

그리하면 그대는 부귀와 영화를 누리게 될지니.

오오, 정말??

그러나 위에서 말씀하시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사악한 덕목같은데요...하고 머뭇거리면 머뭇거릴수록 부귀도 영화도 당신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등을 돌릴 것이다.

현실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런 처세술이 지름길인 것만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름없는 무명인으로 가난하고 평범하고 자기 몫도 챙기지 못하고 누군가에게서 실컷 이용과 부림만 당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탐욕하라>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많은 재산으로 여유롭고 재미나게 살면서 권력과 명성과 권위를 누리며 주위 사람들의 찬양과 선망의 대상이 되고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저자인 사탄(악덕권유자로 이처럼 잘 어울리는 이름은 없을 것이다)은 악마적인 666법칙으로 악마적 습성을 기를 것을 권장한다.

어차피 불공평한 세상(공평은 천국에서나 이루어질 것이다), “각자의 어리석음에 따라 일하고, 탐욕에 따라 분배받을" 것이니.

"힘들게 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뭔가 잘못되었다."

"앉을 수 있다면 절대 서지 말고, 누울 수 있다면 절대 앉지 말라"

"그들이 당신을 망쳐 놓기 전에 당신이 먼저 그들을 뭉개 버려라"

"대박 사업에 편승해 한몫 챙겨라"

"남에게 좋은 것이라면 내게는 훨씬 더 좋다."

"행복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니다. 둘은 패키지로 같이 온다."

 

이 책을 추천하느냐고? 

아니, 절대 NO다.

왜냐면 다른 사람 모르게 나만 혼자 알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