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앤북 창작동화 시리즈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거의 다 구비하고 있네요.

우리 집 대박은 '똥 봉투들고 학교 가는 날', '똥 할아버지는 못 말려!', '아빠는 구슬치기 대왕, 나는 게임 대장'

'똥장군하고 놀면 안 돼요?', '엄마가 사랑하는 책벌레', '키가 작아도 괜찮아'등이 있네요.

그런데 '떴다! 방구차'를 읽은 우리 아들들은 정말 신이 났어요. 사투리가 재미있는지 사투리를 흉내내는 녀석들.

"저, 저, 있잖아예(있잖아요). 길을 이라뿌릿어예(잃어버렸어요)."

"뭐라꼬(뭐라고)? 길을 이라뿌릿따고(잃어버렸다고)? 니 몇 학년이고?"

한동안 사투리 놀이를 했답니다.

그리고 물어보는 말 "엄마, 진짜 방구차를 끝까지 따라가면 '로봇 태권 V 비밀 기지가 있어." 헐~

로봇 태권 V를 열심히 그렸네요. 아주 많~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와 울 신랑 그리고 아이들이 아빠, 엄마의 어린시절을 열심히 이야기 했다죠.ㅋㅋ

신랑과 저는 잠시나마 어린시절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네요.ㅋㅋ

<아빠가 어렸을 때 한 일>

동네 소독차를 열심히 따라 다닌 일

예방접종을 하루에도 두 번씩 쫓아다니면서 맞은 일

구슬, 딱지등을 형이 따오면 가지고 나가서 몽땅 잃고 오는 일

엄마 몰래 오락실가다 걸려서 집에서 쫓겨난 일

 

<엄마가 어렸을 때 한 일>

동네 소독차를 열심히 따라 다닌 일

종이 인형 하루 종일 오린 일

집에서 뽑기하다 동생 얼굴 데인 일

병 속에 넣어 미꾸라지 기른다고 하다가 온 방으로 탈출한 미꾸라지 잡은 일

뽑기해서 왕잉어 뽑아 왕대접 받은 일

 

이렇게 신랑과 저도 어린시절이 있었네요. 다시금 돌아가서 밤 늦게까지 철없이 술래잡기가 하고 싶어지네요. 밥 먹어라 부르는 소리에 헐레벌떡 뛰어가 밥상에 앉고 싶어요.

 

떴다! 방구차에는  

1. 방구차 따라잡기

2. 나는 뽑기왕

3. 연탄가스 중독 사건

4. 맛있는 개구리 뒷다리

가 소개 됩니다.

 

저는 1, 2번만 추억에 있고 3, 4번은 사실 경험이 없었지만 나름 넘 재미있었고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주고 설명해 주니 나름 자신의 추억(?)인양 재미있어 했어요. 특히 뽑기왕에서 엄마도 왕잉어를 뽑았다는 소리에 엄마의 무용담은 ㅋㅋ 빛(?)을 바랬답니다.

이 책은 혼자 읽으라고 안하고 제가 읽어 주었네요. 그러니 더욱 재미가 있나봐요. 엄마의 이야기처럼.

<똥 봉투 들고 학교 가는 날>을 읽을 때에도 구슬로 똥 봉투(채변봉투)를 샀다는 이야기에 기겁을 하면서 넘 재미있어 하는 녀석이 이 책 또한 옛날 이야기처럼 하지만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라고 생각이 되어서 인지 더욱 재미있어 했습니다.

 

아이도 재미있고 저도 어린시절을 다시금 생각하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