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은 그다지 공감대가 형성이 안되는 편이라 읽기를 꺼려했는데

다른 일본소설과 다르더라는 말을 듣고 한번 손에 잡아보았다.

배꼽빠지게 웃을 정도는 아니지만 누구나 조금씩은 겪었을 만한 이야기를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치료해가는 이야기이다.

치료라고 하는게 맞는지는 좀 의심스럽기는 하다.

몸은 커다란 스모선수를 상상해도 좋을 것 같은 이라부 종합병원의 후계자이며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성을 가진 정신과 의사 이라부.

정체불명의 간호사 마유미

정체를 알수 없는 비타민 주사.

뾰족한 물건만 보면 진땀을 흘려대는 야쿠자 중간보스.

야쿠자 체면에 칼을 못쓰다니.

하다못해 젓가락에도 오금이 저리는 증상

그런데 힘들게 찾아간 병원에서 무턱대고 주사기로 푸욱~

역치료 맞는 말인지 의심스럽지만 또 방문하게 되는 중간보스.

계속해서 실수를 연발하게 된 공중그네 배테랑 곡예사.

자신도 공중그네 타고 싶다고 바로 다음날 찾아온 이라부.

항상 거기 있었던 것처럼 아무도 그가

그곳에서 연습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힌 이라부의 의대 동창생.

아마 이런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척 많을 것 같다.

남의 얼굴에 뾰루지를 참아내지 못하는 사람.

남의 옷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내고 싶어서 계속해서 주시하는 나.

어떻게 해서든 욕구 불만을 해소해 내야 해결되는 것 같다.

이라부의 엽기행각에 생각은 있지만 실행에 못해 본 것을 이상하게

안된다 안된다 하면서 같이 실행에 옮기고 있는 동창생.

꽃미남 야구선수에게 질투를 느껴

10년째 베테랑 3루수가 1루 송구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라부 이번에는 야구를 하겠다고 덤빈다.

책에 주인공이 지나번 썼던 것이 아닐까 계속 의심하고

구토증세를 보이는 소설가에게 자기도 데뷔하겠다고 원고를 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일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나름에 강박증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내 정도 위치에서 다른 사람에게 뒤쳐지면 안된다는 강박증이 잘하던 것도 갑자기 너무 안된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갑자기 자기 뜻대로 안된다 싶을 때는

이라부의 비타민 주사를 맞아야 할 것 같은 희안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