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자기주도학습에 관한 강의를 들을 때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인재상'에 대한 조별 활동을 하게 되었다. '미래의 인재상'은 과연 어떤 인재일까? 조별로 토론하고 이름도 짓고 상징적인 그림도 그려보는 활동이었는데, 6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다. 조의 이름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미래를 인재를 상징할 수 있는 이름이 무엇일까? 그때 내 머리 속에 번뜩 떠오른 것이 바로 '수레바퀴'였다.

창의적인 인간! 요즘 사회 전반에 걸친 최고의 화두가 바로 그 '창의성'일 것이고, 창의성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로 '스티븐잡스'를 꼽는데 의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아니,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 기계적인 IT 속에서 인간을 끌어내어 조합한 스티브잡스는 '창조'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라면 스티브잡스의 이러한 창조적인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수레바퀴'를 떠올렸던 것이다.

'바퀴'는 단순해 보이지만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만약 바퀴가 없었다면...?'이라고 가정하니 바퀴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위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을 때 그 '위대함의 시작'을 알 수 있을 것 같아 몹시 설레었다. 그리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만일 수레라는 것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우리의 문명의 발전은 상당히 더뎠을 것이고, 견고하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수레가 처음 등장한 것은 메소포타미아 수베르였다니 지금으로부터 4600년 전이다. 그 시간부터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며 문명을 끌고 수레는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수레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도로가 발달해야 한다. '성을 쌓는 나라는 망하고, 길을 내는 나라는 흥한다'라는 말은 수레를 받아들여 발전시킨 나라는 발전되었으며(대표적인 나라는 '로마'), 수레 사용이 불편하거나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나라는 쉽게 역사 속으로 사그라졌음을 이 책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이었다. 저자는 이들 나라가 수레를 받아 들이고 길을 트는데 노력을 했다면 더 견고한 문명을 발전시켰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조선도 수레를 거부했던 아니 등한시 했던 안타까운 예 중의 하나이다. '가마'라는 신분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권력욕에 상업이라는 산업을 배척하면서 발전의 속도를 스스로 죽였던 것이 아닌지 저자는 아쉬움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뉴욕 나비의 날개짓이 폭풍을 가져오고, 작은 눈뭉치가 큰 눈덩이로 변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너무도 당연히 생각되었던 바퀴라는 존재가 문명의 발전을 이끌기도 하고, 더디게도 하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둥글게 굴러가면서 이끌어가던 그 수레의 힘이 바로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도 꾸준히 둥글게 굴러가면서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로 자랐으면 하는 소망이 이 책을 읽으면서 더더욱 견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