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암기박사식 한자능시1~8급>의 저자입니다.

인사드릴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올림을 용서하여 주세요.

복잡하고 어려운 한자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익혀서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할까를 연구 주제삼아 오랜 세월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다음 내용은 이 책을 좀 더 이해하시는데 필요한 여러 자료로 여러분의 한자 학습에 도움이 될까 하여 올립니다.

1. <암기박사식 한자능시 1~8급>이라는 책을 출간한 동기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으로 된 <한자암기박사>가 한자분야 베스트 1위에 오른 지도 어언 3년이 넘어갑니다. 아무런 광고가 없었어도 오로지 독자 여러분의 현명하신 판단과 추천해주신 덕분으로 이렇게 되었는데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보답하는 길은 오직 더 좋은 책을 만들어 이 땅에 한자 때문에 고통 받는 분들이 없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계속 정진하고 있습니다.

<한자암기박사>가 쉽게 들고 다니며 글자만을 익히도록 가능한 한 작게 만들다 보니 각 글자가 쓰인 단어 풀이가 실리지 못하고(물론 스스로 책에 있는 글자를 이용하여 풀이를 생각해볼 수는 있음), 또 글자 익히기 외에도 고사 성어, 유의어, 반의어 등등 급수 시험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다 담을 수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 점을 보완하여 <암기박사식 한자능시 1~8급>을 내게 되었어요.

각 급수 시험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단 한 권으로 재미있고 완벽하게 끝낼 수 있는 책, 생생한 어원으로 분명한 글자 익히기와 직역과 의역을 통한 어휘력을 향상시켜 논술이나 한국어 능력시험에도 진정 도움이 되는 책,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빼고 급수 시험에 꼭 필요한 것만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 책을 만들자는 목표로 이루어졌지요.

현재 급수시험을 준비하도록 만들어진 책들은 대부분 어떤 어원으로 이런 글자와 뜻이 생겼고, 어떻게 외면 좋다는 아무 말도 없이, 정말 아무 대책 없이 무조건 글자의 훈과 음만 나열해놓고 무조건 이것만 외면 합격할 수 있다고 하고 있고, 어원으로 접근하는 일부 책들도 있지만 읽어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오히려 더 어려운 어원으로 된 책들이 대부분이지요.

급수 시험을 주관하는 일부 단체에서조차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익혀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할까는 연구하지 않고 옛 방식 그대로 무조건 외라는 방식으로 만든 책으로 무조건 외라고만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엄밀히 말하여 국가 공인 급수라면 급수 시험을 주관하는 단체는 국가나 공공 단체여야 하고, 급수시험을 주관하는 단체에서는 책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급수 시험을 주관하는 단체에서 책을 만들면 자기 단체의 책으로 학습해야 자기 단체에서 실시하는 급수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경우가 되고, 이렇게 보면 책을 팔고 응시료를 받는 등 상업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형식이 되고 말지요. 

이제 그렇게 무조건 외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급수 시험을 주관하는 단체를 비롯하여 한자 교육을 생각하는 분들 모두가 보다 쉽고 재미있는 학습법을 연구 개발하여 이 땅에 한자 때문에 고통 받는 분들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제가 주장하는 한자 학습법은 한자가 비교적 어원이 분명하고 공통부분으로 된 글자가 많은 점을 이용하여 ①실감나는 생생한 어원으로, ②동시에 같은 어원(공통부분)으로 글자들도 익히면서, ③그 글자가 쓰인 예까지 생각해보는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이지요. 그래서 이해가 바탕이 된 분명한 한자 실력으로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을 향상시켜 자유로운 언어활동은 물론 논술이나 한국어 능력시험에도 진정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한자 학습서를 저술하는 분들이나 급수시험을 주관하는 단체에도 제안하고 싶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학습법보다 더 효율적인 학습법이 있겠는지, 또 각 글자들의 어원은 어느 것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지 토론해보자고요. 이런 과정을 통하여 최고의 한자 학습법과 명쾌한 어원이 정립되어 이 땅에 한자 때문에 고통 받는 분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 <암기박사식 한자 능시 1~8급>의 특징

이 책은 제가 개발한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으로 글자 분명히 익히기, 각 글자가 쓰인 대표적인 단어를 뽑아 직역과 의역으로 풀어본 단어와 고사 성어 풀이, 유의어, 반의어, 기출문제 등 각 급수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아 쉽고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어요. 

이 책에 나오는 글자 풀이 하나, 단어나 고사 성어 풀이 하나마다 그냥 생각 없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사고력과 창의력, 응용력을 동원하여 분명히 이해하면서 익혀 실생활에 얼마든지 쉽게 응용하도록 만들었지요.

이 책은 이런 점이 다릅니다.

<글자 익히기>에서는 글자만 나열해놓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한자는 비교적 어원이 분명하고 공통부분으로 된 글자가 많은 점을 이용하여 같은 어원으로 되었거나 비슷한 글자들을 모아 같은 제목에 묶어 ①실감나는 생생한 어원으로, ②동시에 같은 어원(공통부분)으로 된 글자들을 익히면서 ③이 글자가 쓰인 단어까지 생각해보는 3박자 연상 학습법으로 풀었고,

<단어풀이>와 <고사 성어>는 의역만 되어있는 다른 책들과 달리 먼저 아는 글자를 이용하여 먼저 직역(글자대로 해석)해보고 다음에 의역해보는 순서로 풀어 익힌 글자를 스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필요한 경우 모두 주를 달아 옥편이나 다른 책을 따로 찾아볼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이 다 되도록 하였고,

<약자>에서도 약자들만 대책 없이 나열되어있는 다른 책들과 달리 雚이 들어간 글자를 약자로 쓸 때는 雚 부분을 又나 文으로 쓰고, 叚가 들어간 글자를 약자로 쓸 때는 叚 부분을 反으로 쓴다는 등의 약자의 공식을 나름대로 뽑아 정리했고, 몸 체(體)의 약자인 体같은 경우는 ‘사람(亻)에게 근본(本)은 몸이니 몸 체(体)’처럼 어원으로 풀었습니다.

<일자다음자, 유의자, 반대자, 유사어, 반대어, 한자음의 장단>도 보다 쉽게 구분되고 한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도록 풀이하고 구성했으며,

<예상문제와 기출문제>는 실전과 똑같이 풀어보도록 출제했고, 글자마다 획수, 부수, 해당 급수, 필순 등등 한권으로 해당 급수 시험에 나오는 모든 정보를 쉽고 재미있으면서 완벽하게 끝낼 수 있도록 꾸몄고,

별책 부록 <쓰기노트 - 1급과 2급은 없음>에서는 막연히 글자만 써보게 되어있는 다른 책(실제 쓰기 노트가 있는 책은 별로 없음)들과 달리 생생한 어원과 뜻을 생각하면서 필순에 맞추어 써보도록 쓰기 노트에도 어원과 필순을 넣었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온 어원은 모두 필순에 맞춘 어원 풀이지요.

이렇게 꾸며진 이 책은 단지 급수만 따면 된다는 다른 책들과 그 차원이 다르지요.

이 책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한자 몇 자 아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한자 학습법이 몸에 익혀져 어떤 한자라도 자신 있게 분석해보고 뜻을 생각해볼 수 있는 안목이 길러지리라 확신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오! 이 글자가 바로 이렇게 되었구나! 아! 그래서 이 글자에 이런 뜻이 생겼구나! 어! 이 글자가 이런 말에도 쓰이네!’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며 짜릿한 희열마저 느낄 것입니다.

<익힌 글자를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는 제목 모음>은 동양문고 홈페이지 자료실에 가면 쉽게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해 놓았고, 또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바로 제목 모음 파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혼신을 다하여 만든 제 책들이 여러분의 한자 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한자의 장점과 <한자 3박자 연상학습법>

우리 한국인이 왜 한자를 익혀야 하는가?

이 물음에 답은 다음 한자의 장점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한자를 익히면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더 잘 알 수 있지요. 우리말의 대부분은 한자로 되어있고 순 우리말도 그 어원을 찾아보면 대부분 한자에서 유래되었음을 알게 되니 우리말을 더 잘 알기 위해서도, 거의 모두가 한자로 기록되어 있는 우리의 과거 문화를 알기 위해서도 한자를 익혀야 하지요.

한자를 익히면 우리 한글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배’라는 우리말만 들어서는 무슨 뜻인지 불분명한 경우를 한자로는 타는 배라면 배 선(船), 먹는 배라면 배 리(梨), 사람의 배라면 배 복(腹), 무엇의 몇 배라면 곱 배(倍) 등으로 확실히 구분할 수 있지요. 이렇게 소리글자인 한글의 장점에다 뜻글자인 한자의 장점을 겸할 수만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생활을 우리는 누릴 수 있는 것이 되지요.

한자를 익히면 국제화 시대에 가장 잘 대비한 것도 되지요. 한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고, 한자만 알면 중국어나 일본어도 70% 이상은 한 셈이라니 급속히 세계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한자문화권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도 한자를 배워야 하지요.

한자를 익히면 우리의 지식이 풍요로워지지요. 한자는 글자 하나하나마다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의 가??니 이런 아이디어를 익히면 일류 디자이너, 일류 화가도 될 수 있고, 글자 하나하나마다 만고불변의 진리를 꿰뚫어 만들었으니 일류 철학자도 될 수 있지요.

한자는 해석력(解釋力)이 뛰어나지요. 한자는 글자 하나하나에 뜻이 있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한자로 된 단어는 그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만 알면 사전 없이도 뜻을 바로 알 수 있어요. 그러니 단어 따로 뜻 따로 억지로 외는 시간에 그 단어에 쓰인 한자를 익힌다면 그 단어의 뜻은 물론 그 한자가 쓰인 수많은 단어들의 뜻까지도 저절로 알 수 있지요.

한자는 조어력(造語力 - 말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지요. 한자는 글자의 형태 변화나 어미나 조사의 첨가 없이 홀로 분명한 뜻을 나타내기 때문에 복잡한 생각을 단 몇 글자만으로 명쾌하고도 쉽게 말을 만들어 표현할 수 있어요. 이렇게 한자의 뛰어난 해석력, 조어력은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을 향상시켜 글쓰기나 논술에도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지요.

한자는 글자의 모습과 뜻이 고금동일(古今同一)하지요. 지금 쓰고 있는 한자의 모습과 뜻이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질 때와 똑 같아요. 우리말은 고어(古語)와 현대어(現代語)의 뜻이 전혀 다른 경우도 많은데 한자는 그러지 않아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의 수천 년 된 고전도 쉽게 읽을 수 있지요.

한자는 어원(語源)이 분명하여 익히기도 쉽지요. 간혹 현대에 이해하기 어려운 어원도 있지만 이것도 조금만 생각하면 바로 이해할 수 있으니 이 어원을 이용하면 익히기가 쉽지요.

한자는 그 만들어진 원리만 알면 익히기가 아주 쉽지요. 한자는 복잡하고 획수도 많아 익히기 어렵다고들 하지만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만 터득하면 어떤 한자라도 쉽게 익힐 수가 있어요.

저는 이렇게 수많은 장점을 가진 한자를 단순히 글자와 뜻만을 억지로 외는 기존의 학습법을 개선하여 ㉠글자마다 그런 뜻이 붙게 된 생생한 어원을 추적하고, ㉡동시에 같은 어원으로 된 글자들도 익히면서, ㉢그 글자가 쓰인 단어들까지 알아보는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을 개발하여 앞으로 한자 학습은 이 방법으로 익히자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이 방법으로 한자를 익히면 한자의 장점을 고스란히 익힐 수 있는 것이 되며, 상상력 ․ 추리력 ․ 분석력이 발달하여 일류 탐정 ․ 일류 소설가 등등 이 시대가 요구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멀티풀레이어가 되는 길이라고 저는 확신하거든요.

4. 한자에서 어원을 생각하는 방법

한자의 어원은 전문가나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누구나 나름대로 어원을 생각하면서 익힐 수가 있어요.

어원에 대한 말씀을 잠깐 드릴게요.

한자는 그 글자가 가리키는 대상이나 뜻에 가장 적절하고 가장 필연적인 이유(어원)로 만들어졌을 것이고, 처음에는 그 어원을 모두 알았겠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고 글자와 뜻만을 쓰다 보니 어원은 잊혀지고 글자와 뜻만 남게 되었어요.

그래서 글자와 뜻 사이의 필연적인 관계, 즉 어원을 모른 채 글자와 뜻만을 억지로 외워야하니 아무리 외워도 잘 외워지지 않고 어려워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앞으로 한자를 익힐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어떤 글자를 딱 보아서 부수나 독립된 글자들로 쪼개지지 않으면 그 글자만으로 왜 이런 모양에 이런 뜻의 글자가 나왔는지를 생각해서 본뜬 물건이 나오면 그것을 본떠 만든 글자로 알면 되고, 본뜬 물건이 나오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추상하여 만든 글자로 알면 되지요.

부수나 독립된 글자들로 쪼개지면 쪼개서 쪼개진 글자들의 뜻을 합쳐 보면 쉽게 어원이 나오지요.

때로 아무리 생각해도 어원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쪼개긴 글자의 앞뒤나 가운데에 말을 넣어 생각해보세요. 정확한 어원은 아니라도 각자 나름대로 어원을 생각해보며 익히는 것은 아주 좋은 학습법입니다.

또 한 글자에 둘 이상의 뜻이 있으면 반드시 그럴 이유가 있으니 무조건 외는 시간에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세요. 日을 예를 들어보면 해를 본떠서 만들었으니 해 일(日)이 됨은 알겠는데 어찌 ‘날 일’의 뜻도 있을까 궁금하시죠? 해가 뜨고 짐으로 날을 구분하니 ‘날 일’도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생각해서 이해가 되면 저절로 익혀지고 오래도록 잊히지도 않거든요.

글자를 알았으면 그 글자가 들어간 단어들도 바로바로 알아두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래야 ‘어? 이 글자가 이런 단어에도 쓰이네!’ 하면서 더 확실하게 그 글자를 알 수 있을 뿐더러 정확하고 풍부한 단어 실력도 기룰 수 있거든요.

단어 풀이도 의역으로만 된 사전식으로 억지로 외지 말고 먼저 아는 글자를 이용하여 직역해보면 저절로 의역도 되니, 이런 습관을 들이면 한자도 분명히 익혀지고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을 기르는 지름길도 되지요.

단순한 암기는 외기도 어렵고 얼마 안 가 잊어버리지만 이렇게 생각해서 익히면, 즉 이해가 바탕이 된 암기는 단지 글자 몇 자 익히는 차원이 아니라 어떤 글자를 보아도 자신 있게 분석해보고 뜻을 생각해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그 한자가 쓰인 단어까지 익힘으로 말미암아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이 길러져 자신 있는 언어생활을 하게 되며, 사고력, 상상력, 창의력도 커지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얻게 되어 인생에 무한한 도움이 되지요.

5. 한자로 진정한 의미의 국어실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국어실력이란 언제 어디서 어떤 말을 들어도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고, 어떤 글을 읽어도 정확히 해석할 수 있으며, 어떤 상활이라도 실감나게 생생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이지요. 그러니까 예전처럼 교과서나 주어진 글만 달달 외워서 보는 시험은 단순히 암기시험일뿐 진정한 의미의 국어실력을 측정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진정한 의미의 국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먼저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단어실력)을 길러야 하지요.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이 있어야 정확하게 듣거나 읽어낼 수 있고, 어떤 상황이라도 실감나게 표현해 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현재 우리는 어떻게 어휘를 익히고 있는가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영어나 외국어는 사전 찾아보면서도 우리말은 그냥 감으로 넘어가고 말지요. 이렇게 지내다가 어떤 책임 있는 자라에서 무슨 말을 하거나 글을 쓸 경우가 닥치면 어떻게 한마디라도 자신 있게 할 수 있겠어요?  정말 심각한 문제지요.

어떻게 하면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을 기를 수 있을까?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에서 부딪치는 모르는 말은 반드시 사전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 말이 한자면 옥편까지, 영어면 영어사전까지 찾아보는 것이지요. 요즘에는 사전 찾기도 아주전이 들어있고 또 인터넷만 연결되면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 또 하나,

우리말의 대부분은 한자로 되었어요. 순 우리말도 그 어원을 따져보면 한자에서 유래된 말이 많아요. 그러니 모르는 단어를 만나면 그 말이 어떤 한자로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그 뜻을 알 수 있답니다. 요즘 우리말 겨루기나 각종 퀴즈 프로그램에서 한자만 안다면 너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됨은 여러분들도 많이 보셨을 거예요.

이제 한자를 알았으면 그 한자가 쓰인 단어도 익혀야 되지요.

한자어(漢字語)를 익히는 방법은

무조건 단어 따로 뜻 따로 외려고 하지 마시고 먼저 그 단어에 쓰인 한자가 무엇인지를 보시고, 모르는 글자라면 옥편을 찾아보세요. 그 단어의 뜻을 단어 따로 뜻 따로 억지로 외는 시간에 그 단어에 쓰인 한자를 익히면 그 단어의 뜻은 물론 그 글자가 쓰인 수많은 다른 단어들의 뜻까지 덤으로 알 수가 있거든요.

한자를 찾은 다음에는 그 한자를 이용하여 그 단어의 뜻을 직역(直譯 - 글자대로 해석)해보세요. 그 단어에 쓰인 한자를 알고 있어도 해석해 볼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의역(意譯 - 원문의 단어나 구절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전체의 뜻을 살리는 번역)만 되어있는 사전대로만 읽고 마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그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설령 알았다 하더라도 금방 잊어버리고 말지요.

그러나 그 단어에 쓰인 한자를 직접 해석하여 익히면 그 한자도 더욱 분명히 익혀질뿐더러 그 단어의 뜻도 확실하게 저절로 외워져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이 길러질 거예요.

만약 직역을 해보아도 우리가 자주 쓰는 뜻으로 나오지 않으면 그 단어가 의역으로 쓰인 경우이니 어찌 그런 직역에서 그런 의역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세요. 반드시 그렇게 쓰일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니 그 필연적인 이유만 알게 된다면 이미 그 단어는 여러분의 머릿속에 완전히 들어와 있는 셈이지요.

그리고 그 글자나 단어와 관련된 유의어, 반의어, 동음이의어, 관련된 속담은 있는지, 또 어느 경우에 주로 쓰이는지도 생각해 보시면 더욱 유익합니다.

익힌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해보세요. 익히려고 사용하는 말은 잘났다고 뽐내는 그런 것과 다른 것이지요.

이렇게 익힌 단어나 숙어, 고사성어도 그대로만 사용하지 마시고 거기에 쓰인 글자를 바꾸어 상황에 맞게 써 보세요. 그만큼 한자 실력은 물론 어휘 실력도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다다익선(多多益善 - 많을수록 더욱 좋음)을 바꾸어 조조익선(早早益善 - 이를수록 더욱 좋음), 대대익선(大大益善 - 클수록 더욱 좋음), 소소익선(小小益善 - 작을수록 더욱 좋음), 소소익선(少少益善 - 젊을수록  더욱 좋음)처럼 상황에 맞게 바꾸어 쓰면 훨씬 실감난 표현이 되고, 하고 싶은 말을 명쾌하게 표현한 셈이 되니 상대방도 보다 명확히 알아듣겠지요.

어떤 상황에 처하거나 어떤 물건을 보면 그것을 한자로 표현해보세요. 이미 있는 말에 있다면 어찌 그런 말로 부르는지 생각해보고, 없다면 한자의 뛰어난 조어력을 이용하여 말을 만들어 보세요. 친한 벗을 친구(親舊)라고 하는 것을 응용하여 나쁜 친구라면 악구(惡舊)라는 말을 만들어 쓸 수도 있지요.

6. 맺는 말

<암기박사식 한자 능시 1~8급>은 이상에서 말씀드린 방법으로 어떻게 하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익히게 할까에 초점을 맞추어 꾸며진 책입니다.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많지만 쇄를 거듭하면서 더욱 알차고 쉽고 재미있는 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연구 정진하겠습니다.

<한자암기박사>는 쉽게 들고 다니며 익힐 수 있는 책으로 사용해 주시고, <암기박사식 한자 능시 1~8급>은 급수 준비나 논술, 한국어 능력 시험을 위한 대비서나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력 향상용으로, 또는 학교 동아리나 자율 학습용으로 이용해주시면 더욱 큰 효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메일이 큰 힘이 됩니다. 책을 보시면서 궁금한 사항뿐만 아니라 잘못된 부분, 더 좋은 어원, 더 좋은 학습법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메일 주세요.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더 좋은 책을 만드는데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한자 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개천절에  저자 박 원 길 올림

hanja1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