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적 창작동화를 시작으로 많은 책을 접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유독 동시를 읽어주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한학년 한학년 올라갈때마다 아이들은 시부분이 어렵다고 합니다.

짧은글에 함축되어져 있는 의미가 있는 시어들에 대해, 그리고 시대적인 현상인지 아이들의 충만한 감정이 없는것도 문제점의 하나가 아닌듯 싶네요. 그래서 요즘 조금씩 시에 대한 거부반응을 없애고 좀 더 친숙해지라고 아름다운 동시집을 접해주고 있답니다.

시를 읽다보면 어른들은 옛추억이 새록새록 나고 아름다운 세계가 연상이 되는데 아이들은 그런 느낌이 없나봐요.

웃음이 묻어나는 싯구에서만 함박 웃음을 지을뿐, 짧은 글들을 그냥 한번 읽고 말더라구요. 그래서 전 맨 뒷장을 읽고 나서를 앞부분 동시를 읽게 했어요. 그랬더니 약간 시에 함축 되어져있는 뜻을 이해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더불어 이 동시의 작가인 신현득 선생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화작가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는데 시를 쓰시는 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거든요. 신현득 선생님께 어린이날 대담 요청이 들어왔는데 그 잡지 이름이 프랑스어로 된 잡지라 대담을 거절하셨다는 이야기를 읽고 너무도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자랑스러워 하네요.

그래서인가요? 동시집에는 정감어린 이름들의 주인공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건가 봅니다. 우리것을 사랑하고 우리의 정신을 지키신 신현득 선생님의 세계를 우리 자라는 아이들이 느끼고 이어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동시집에서 제목으로 있는 '몽당 연필도 주소가 있다'편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더라구요. 우리들이 사는곳의 주소가 있듯이 하찮은 몽당 연필에게도 주소가 있다고 작가는 존재감을 심어주고 있었어요.

힘없는 것들에게 당당한 자리를 배려해주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은 신현득 선생님의 마음을 우리들은 읽을 수 있었답니다.

처음 동시집을 읽을땐 잘 몰랐던 의미를 여러번 읽으니 재밌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동그라미표를 다섯개 그려주고 싶은 날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