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우리 민족의 한과 함께 토기장이를 아비로 둔 아들의 애잔한 부성애를 느낄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 당시 시대적인 배경과 힘없는 백성들의 아픔이 묻어있는 글이 읽는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토기에 온 생을 다 바치며 살고 있는 토기장이 만오, 그리고 그의 아버지를 너무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들 수창이. 그들을 통해 그 당시 얼마나 힘이 없는 일반 백성들이 신분의 차이로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수 있었다. 일찍 여윈 엄마 대신 살림을 하면서도 토기를 만드는 일에 열중인 무뚝뚝한 아버지를 섬기며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온 마을을 휩쓸고 간 돌림병에 수창이가 걸리게 되어 사경을 헤메고 있는것이였다. 모두 아비의 잘못이라 여긴 아버지 만오는 양반들이나 행하던 껴묻거리를 촌주가 서라벌 고위 관리에게 바칠려고 달라고 하는것도 뿌리치고 자신의 아들 수창의 무덤에 꺼묻거리로 함께 넣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촌주집에서 갖은 고초를 당하고 나온 만오는 평소 아들 수창이 좋아하던 쑥부쟁이 꽃을 한아름 꺾어 그의 무덤앞에 선다. 자신이 만들어준 기마를 타고 주인처럼 여러 장신구도 달고 관모도 쓰고 나타나 "아부지, 고맙심더!" 라고 말 한마디를 남기고 보라색 꽃길로 사라진다.

 

토기를 만드는 아버지를 두웠으면서도 나무 그릇에 밥을 먹는게 불만이였던 아들에게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밤길을 갔다오는 아버지. 아들을 낮게 해 잘라고 비오는 밤에 정안수 떠 놓고 비는 아버지. 자신은  힘든 고초를 당하다 죽어도 아들이 좋아하는 토기를 촌주에게 내어주지 않고 양반만이 행하는 껴묻거리를 자신의 아들에게 해준 아버지.   따뜻한 말 한마디 없었지만 그것이 진정 아들을 위한 그 시대에 부모의 사랑이 아니였는지......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박물관에서 그냥 지나쳤던 토기에 얽힌 이야기를 이렇게 읽으니 토기들을 볼때 자세히 주위 깊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라의 훌륭한 토기들이 일본에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깊은 땅 속에 잠자고 있는  장인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토기들을 우리들이 많이 발견했으면 좋겠다.

장인 정신과 진정한 부모의 사랑을 한꺼번에 느낄수 있었던 소중한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