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대상 수학동화책이 많이 발전한 듯 하다. 내 아이들 어릴 적 만나 본 수학동화 책들과 비슷한 단순한 동화겠지 하고 생각했던 내 예상을 완전 뒤엎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유아 책이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생선 도둑을 잡는 컨셉과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그 속에서 위, 아래, 앞, 뒤, 왼쪽, 오른쪽과 같은 위치와 방향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짚어 주고 있다. 수학적인 부분에서도 물론 중요한 내용이지만 우리 일상생활과도 아주 밀접하지만 유아들이 생각보다 헷갈려 하기 쉬운 부분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재미있는 탐정 이야기에 유익하기까지한 수학동화를 찾아낸 듯해 아주 기쁘다. 역시 아이세움 출판사 책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생선 도둑 검은 고양이 ‘네옹’을 잡기 위해 ‘부르독’ 형사와의 쫓고 쫓기는 모습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의 호기심과 추리력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CCTV를 분석하여 생선 도둑의 몽타쥬를 온 동네에 붙이며 탐정 못지 않은 수사를 펼치는 과정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 잡히지 않기 위해 검은털에서 흰 색으로 염색까지 하는 고양이 네옹의 치밀함 또한 놀랍다. 하지만 예리한 부르독 형사에게 잡혀 감옥에 가게 된 네옹. 여기서 생선 도둑 사건은 마무리 되는듯 했지만 며칠 뒤 또 생선 가게에 도둑이 드는 일이 일어나는데... 책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숨어있다는 점 또한 아주 신선하다.

 

책 내용을 다 읽고 나면 앞에서 배웠던 위치 개념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페이지가 들어 있다. 유아들은 직접 펜을 들고 동그라미 해 가며 개념을 정확히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보너스, 활동 자료가 책 제일 마지막에 쏘옥 들어 있어 더욱 알차다 하겠다. 위치 목록을 보고 커다란 ‘숨은 그림판’에 마카펜으로 직접 1번~20번까지의 네옹을 찾아내면 된다. 바라보는 기준에 따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는 사실에 대한 개념도 마지막 부분에 다시 한번 설명해 주고 있으며, 활동 놀이까지 직접 하다보면 위치와 방향에 대한 개념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갖고있는 수학동화 책임에 유아들에게 강력히 추천해 주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