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풍의 냄새가 물씬 풍겨지는 분홍빛 예쁜 책표지를 보고 여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방귀’라는 단어 또한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을 안겨 주는 책이다. 초등 2학년이 된 딸아이는 이 책을 보자마자

당연히 공주도 사람인데 동물처럼 방귀를 뀐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공주의 방귀’라는 소재가 참신하지 않은가.

이 책은 유아들에게 보여주면 참 재미있어할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학교에서 돌아온 주인공 ‘로라’는 뜬금없이 아빠에게 질문을 한다.

“아빠, 공주도 방귀를 뀌나요?” 이런 질문에 나라면 어떻게 대답해 주었을까? 엄마로서 생각해 보았다.

“당연히 뀌겠지?”하고 어물쩡 넘어가지 않았을까. 하지만 로라 아빠는 달랐다. 그 내용이 왜 갑자기 궁금해진건지, 어떤 일 때문이었는지 듣고는 공주도 방귀를 뀐다는 사실을 오래된 책 속 이야기인냥 로라에게 들려준다.

‘공주들의 비밀 책’이란 이야기를 들려준 뒤 아빠는 이 비밀을 퍼뜨리지 않는거라고까지 한다. 멋진 아빠이지 않은가.

아름다운 공주들의 비밀을 지켜줄 줄 아는 센스쟁이 아빠라면 아이들의 순수함 또한 지켜줄 것이다.

뿌~웅 , 뽀오옹~ 피식 , 뽀글뽀글~ 이 단어 소리를 듣기만 해도 아이들은 웃어댈 것이다. 그것도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의 방귀소리라면 더 깔깔거리며 웃어댈 것이다. 열두 시를 알리는 순간에 참던 방귀를 뀌고 나와 왕자님이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백설공주 이야기, 기름진 난쟁이들의 음식을 먹고 독가스 수준의 방귀 냄새에 기절한 백설공주 이야기가 들어있을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특히, 방귀를 가장 잘 숨기는 인어공주는 물 속에서 방귀를 뀌고 물방울이 생기면 조개들이 트림하는 것이라는 핑계까지 댄다는 사실은 대박 뉴스 수준이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 책을 유아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