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마 이 분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인물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작은 희망을 갖고 이 책을 펼쳐 보았다. 초등 5학년 아들도 ‘안철수’ 이름 세글자만 들어도 백신 만든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정도로 어린이들에게도 인지도 있는 그런 사람. 어떻게 이렇게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 것일까.

그의 어릴적 이야기부터 의대 교수가 되고 안철수 연구소를 차리게 되고 경영학 공부를 하게 된 과정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나타나 있다. 그런 그의 삶 속에서 꿈을 위해 어떤 생각과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메추리알을 어머니 몰래 품고 자다가 잠이 들어 이불이 엉멍이 되어버린 안철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발명왕 에디슨을 연상케 한다. 엄마로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어린 아들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그의 어머니이다.

자신 소유의 자식이 아닌 한 인격체로 존중해 주신 훌륭한 어머니, 아이 둘 키우는 엄마입장으로서 본받아야할 점이라 생각한다. 또 그의 아버지는 어떤가. 서울대 의대를 나와 부산의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동네, 병원이 필요한 곳에 병원을 열어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며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돈이 없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베풀 줄 아시는 그의 아버지를 보고 안철수는 타인의 고통을 덜어 주는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그런데 조금 놀라웠던 점은 지금의 그를 보면 분명 어릴 때부터 공부를 아주 잘 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어릴적부터 그가 좋아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책’이다. 도서관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가리지 않고 읽었으며,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고 또 읽고 책을 손에 잡으면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책을 통해 먼저 익히고 도전해온 그의 모습이 어릴 적 안철수까지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모든 성공한 인물들이 그렇듯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모습은 어찌 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는 안정적인 의대 교수 자리를 그만두고 컴퓨터 백신을 연구하기 위한 미래가 불투명한 일을 선택하게 된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서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다는 그가 어찌 닮고 싶은 인물이 아닐 수 있겠는가.

또 이 책에서는 안철수연구소가 지금처럼 여러나라에서까지 두터운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잘못이 있으면 즉시 인정하고 고친 덕분이라고 말한다. 어릴 적 작은 잘못을 하고도 혼이 날까봐 모르는척 숨겨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고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를 내어 성공할 수 있었고,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돈을 받고 회사를 다른 나라에 팔지 않았다는 것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박수쳐 주고 싶은 점이다.

회사 직원들을 위해 주식을 나눠주고, 지금도 개인에게 무료로 백신을 배포하고 있는 그는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 어린이들의 멘토로서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신뢰받는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길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