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일본과 관련된 역사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면 어디서 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하고 또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위안부, 독도문제 등에 관해서는 일본에 대해 두손들고 반대하는 입장이면서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 경제와 문화적 영향에 많이 젖어들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가까운 중국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특히 중일전쟁에 관한 것은 중국사람들도 일본을 싫어하기에 충분한 역사적 사건이 되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쿤밍에 살고있는 저자는 우연찮은 기회에 골동품상을 통하여 일본기자가 촬영한 중일전쟁관련 사진집을 보게된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하던중 이 자료가 자신의 장인어른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중국 젊은이들이 과거 중국역사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책을 만화의 형식을 빌어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전쟁사를 다루고 있고 가족사를 다루고 있다는 소갯말에 이 책의 내용이 굉장히 방대하고 어렵게 다가오지만 실상은 내용은 짧고 저자가 수집한 사진자료들이 많이 담겨있었다.

일본인이 찍은 사진 자료에는 당시 중국과의 전쟁 상황 뿐만 아니라 부대 조직과 같은 자료도 담겨 있었고 당시 혼란한 사회를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노력하려는 중국인들이 적어놓은 선전문구들도 찍혀있었다.

중국 근현대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쉽게 이해할 만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었다.

때문에 저자는 자신이 일일이 모든것을 설명하기 보다는 중요한 것만 설명을 하고 독자들은 사진자료를 보며 실제 상황을 좀더 생생하게 느껴보고 지나간 역사에 대해 심사숙고히 생각해 보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만화에 그려져 있는 저자의 모습또한 사진 자료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서 고뇌에 빠진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독자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많은 선택권을 쥐어 준 셈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중국인은 아니지만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대한 역사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또한 인생에서도 아픔이 있듯이 역사도 아픔이 있는 것 같다.

그 아픔을 후세에 어떻게 힐링을 해야 할지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