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믹국 최초 법의학자 문국진. 

1925년생.

북한(?) 말투로 ~~했디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 제목도 "~뻔했디"다. 첨엔 오타인줄 알았다)

올해 87세인 관계로 어쩌면 그의 마지막 책이 될 수도 있는 책.

인터뷰어 강창래가 썼다. 

강창래의 특징은 그냥 묻고 답하는 형식이 아니라 인터뷰이의 저작물 및 관련 자료를 읽고, 찾고하여 인터뷰에 깊이를 더한다. 이야기가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료 조사를 참 많이 했구나 싶은 대목들이 종종 눈에 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알린 것도 법의학이었고,

법의학적 감정을 통해 범인의 자백없이 범행을 재구성할 수 있고, 고문이 없어지고, 증거 재판주의를 확립할 수 있다. 그러면서,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게 도와 줄 수 있게 한다.

 

문국진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이 임상의학이라면, 사람의 권리를 다루는 의학은 법의학"이라는 후루하다 다네모도의 글을 읽고 법의학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인상적인 사건으로는,

영화 <용서는 없다>에 나오는 이야기로, 페니실린 과민 반응을 보이는 아내에게 남편이 페니실린을 먹고 아내와의 섹스에서 사정을 하여 아내를 쇼크사하게 하는 사건. 

시골에서 상경한 남자가 여관에서 갑자기 죽은 이유가 꽃 알레르리가 있던 남자가 메밀베개를 배고 잤기 때문이라는 사건.

 

현재는 은퇴 후 Book Auptosy라고 하여 미술작품들을 부검하고, 예술가들의 사인을 분석하고 있다.

모짜르트의 사인이 살리에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은중독일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

예수의 심장은 오른쪽에 있다는 주장도 했다. 왜냐하면, 예수의 오른쪽 가슴에서 피가 나는 그림이 많고, 성모 마리아는 오른쪽으로 예수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밀레의 <괭이를 든 사람>을 보면 디스크 환자를 생각한다.

 

오랜만에 쉽게 잘 읽히는 책을 만났다.

흥미롭고...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했다.

그가 한국 법의학계에 계속해서 씨를 뿌려 왔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