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구입해 상권을 읽고 묵혀뒀던 하권.

이틀전 상권의 리뷰를 쓰면서 상권을 빠르게 한번 다시 훌터보고 바로 하권을 시작했다.
전쟁이라는 긴장감,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 갈등 그리고 죽음.
소설이라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적절이 갖추면서도 헐리웃 영화같은 미국 소설같은
웅장함도 빠뜨리지 않으려했던 작가의 노력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읽는 내내 왜 한국에서 이야기 하는 월남전은 이렇게 비판적이며 어두울까?
그 곳에서 소중한 목숨을 내던지고 오늘날 우리경제의 기반을 만들어 준 이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할 까? 결정을 한 사람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냥 나라를 위해 아니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곳에 보내져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의 사람들은 위로 받고 칭송 받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유난히 많이 들었다.

미국은 월남전을 미국역사의 치욕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반대를 무릎쓰고 저지른 
침략전이라는 오명 또한 썼기 때문에 이전의 많은 미국 전쟁들 보다 더 비판적이고
부정적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전쟁 그 자체는 부정적으로 그려 졌을지언정, 그 전쟁속에
영웅들 목적과 정당성을 떠나서 나라를 위해 사람을 위해 목숨을 던진 영웅들은
인정 받고 대접받고 기억되어 졌다. 

역사는 기록되고 남겨져야 된다. 시간이 지나면 역사는 재평가 되기도 하고 재 해석되기도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작가들 중 아직 월남전에 참전한 생존자들이 남아 있을 때 보다 깊이 있게 그들과 대화를 통해 좀더 살아 있고 생동감 있으며 개인적인 기억들과 기록들이 살아 있는 그런 월남전 관련 소설들이나 기록물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의 병력을 파견하고 많은 사상자를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접할 수 있는 기록과 이야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관심 울타리 밖에 있는 사건이어서 그럴지 몰라도 훗날 반드시 기억되어져야 하는 국가적 사건임과 동시에 세계적 사건임으로 한국적 입장의 기록이 많이 남겨 져야지만 오늘날 한국의 역사처럼 중국의 사서에 기록에 의지하여 한국을 해석 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비껴 갈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소설 한권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하루였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베트남, 미국, 월남전, 전쟁,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