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자들은 바라는 것이 많다. 왜냐하면 가져보았기에 아니 가졌기에 그것의 달콤함을 그것의 포근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가진자들은 그래서 더 가지기를 원하고 더 좋은 것을 갈구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야기 한다.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가지면 위험하다고. 알아서는 안된다고. 가지고 알면 그것이 세상을 어지럽게 할 것이라고. 하지만 가진자들이 말하는 혼란은 자신들에게 올 수 있는 혼란을 이야기 한다. 가지고 있던 것을 나누어야 하는 상황이 싫은 것이다.

 

물론, 자신의 노력으로 얻고 그것을 영유하는 것 그런것에 기쁨을 느껴 더 열심히 노력하는 가진자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 아무리 자신만의 노력으로 무엇을 쟁취하였다고는 하나 진정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난자 없이 그리고 정자 없이 생명이 잉태 될 수 없음이요, 설령 자웅동체라해도 그 안에서 암/수의 역활을 맡는 기관과 그 과정을 만들어가는 에너지 즉 열량이 없다면 만들어 질 수 없는것이다. 말인 즉슨, 누군가의 희생은 반드시 따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역학관계, 먹이사슬이라는 생태학적 논리로 살생이 정당화 되었기 때문에 이성적인 죄책감이 없을 뿐 희생은 희생인 것이다.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가지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잃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도 안돼는 소리라고 치부해 버릴 수 도 있겠지만 가난한 수십개의 나라에서 나오는 재화와 연료는 북방구에 있는 소수의 부자나라들을 더욱더 풍요롭고 안락하게 했다. 구호라는 이름하에 북방구의 부자나라들은 오른쪽 주머니를 내어 보이며 그 주머니의 것을 나누는 시늉을 하지만 결국 그들의 왼쪽 주머니 그리고 뒷주머니는 더욱더 풍족해진다. 보이는 왼쪽 주머니가 차오르는 것 그 이상으로 뒷주머닌 차고 불거져 오를 것이다.

 

비단 국가와 국가간의 문제는 아니다. 국가는 국민이라는 구성원들을 통해 형성되고 정의되어지는 것이다. 개인들의 삶은 어떠한가. 나름 행복하고 성공한 삶이라 보여질 수 있는 어느 중산층 한 가정의 가정의 이야기를 해보자. 어렵던 시절, 성공 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공부라 믿으며 열심히 공부하여 남부럽지 않은 대학에 들어가고 졸업 후 대기업이라 불리는 좋은 기업에 취직했다. 열심히 고개 숙이고 허리숙이며 일했고 좋은 아내를 얻었고 자신의 자식들에게 보다 좋은 삶을 물려주기위해 좋을 교육을 시켜주고자 하였고 그러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했다. 백발이 성성해지고 은퇴를 한다. 여차 저차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알아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좋은 직장에 취직했고 가정도 이루었다. 알아주는 브랜드 등산화에 등산복을 갖추어 입고 산정상에 올랐다. 한눈에 도시의 빌딩숲들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서서 허리를 펴고 그래 이제 나도 내인생을 누리며 보다 즐거운 삶을 누려보자.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희고 눈가의 주름은 깊게 패여 움푹들어가고 얼굴을 덥어 젊은은 찾아볼 수 없다.

 

과연 그가 그토록 열심히 달려 온 것은 진정 자신과 자신의 자식들 행복을 위하여서였던가. 그리고 스스로 위안 삼아 자신은 행복한 삶을 살았다 자기 최면을 거는 것은 아닐까? 가시적으로 보았을 때 나라의 경제는 성장했고 더이상의 배고픔은 없다. 하지만 상대적인 빈곤감은 더욱 커졌다. 이 노년의 남성이 인생을 바쳤던 것은 부자를 부자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였고 그 자신의 자식들은 부자의 자식들을 더욱더 부자로 만들어지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가 갔던 길을 가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가 정신적인 빈곤을 가져왔고 정신적 빈곤에서 오는 박탈감을 물질로 채우기를 강요하는 이 세상에서 가진자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가? 자신들의 가치를 사회에 강요하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하 시키려하며 무엇이 자신들에게 그러한 필요 이상의 풍요를 가져다 주었는지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글을 보고, 세상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자기논리 모순에 빠져 칭얼되고 있다고 느낀다면 할 수 없다.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이것은 나의 몽환이다.

 

몽환:

①(꿈과 환상이라는 뜻으로)허황(虛荒)한 생각을 뜻하는 말 ②이 세상(世上)의 일체(一切)의 사물(事物)이 덧없음을 비유(比喩ㆍ譬喩)한 말

일상·생각, 빈부, 대기업, 부자, 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