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 이후 두번째 접하는 그리스 사람들의 이야기. 유럽문화의 기원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믿는 그들의 문화 우월성과 우월주의는 때때로 반만년 유구한 역사와 단일민족을 주장하는 우리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요즘들어 한, 중, 일 문화 갈등과 자존심 싸움이 자주일어나는 때 흔히 골수 보수, 민족주의자라고 불리우는 집단의 사람들은 아시의 대부분의 문화는 우리 한민족을을 통해 그리고 한민족으로 부터 출발했다라는 주장을 한다. 고조선이 아시아 문화의 진정한 시작이다는 것이다. 믿고 싶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한민족의 한 구성원으로 정말 그렇게 믿고 자부심을 가지고 오늘날 반토막난 아시아의 작은 변방국가가 아닌 중원을 호령하고 전 세계에 문화를 전파하는 그런 민족의 후손이라고 믿고싶다. 하지만 부족한 사료와 빈약한 증명으로 우리만의 외침이라면 아니 그들만의 외로운 외침이라면 안타깝지만 좀더 신중해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적이고 논리적이고 학술적이며 증거와 증명들로 우리가 아닌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 질 때까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늘 그렇듯 책 내용과는 무관하게 그리스라는 한 단어때문에 사설이 길어졌다. 이책은 한 그리스 수학 천재의 조카가 또 다른 수학 천재가 되는 것이아니라 수학 천재의 조카가 수학을 통해 자신의 삶과 자신의 삼촌의 삶에서 수학이 가지는 의미를 찾고 자아를 보다 낳은 사람으로 발전시키는데 수학을 이용한다 머 이렇게 짧게 정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별로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내가 받아 들인 내용은 그렇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끌어가는 소주제는 "골드바흐의 추측 Goldbach's Conjecture"이다. 내용인 즉슨,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라는 것인데 유명한 수학자 중 한 사람인 오일러는 골드바흐의 이러한 추측이 옳다고 확신했으나 증명하는데는 실패 하였고 이것은 오늘날까지 아무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어렵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수학을 좋아해본적이 없는 나로써는 이 소설을 끝까 읽어나가면서 쏟아져 나오는 공식들과 그 공식들을 만들어낸 수학학자들 이름 때문에 다른 소설들보다 머리아프고 어렵게 읽었다. 그것들이 내용을 쫓아가는데 방해하기까지 하였다. 여러장르를 소화해내지 못하는 내 머리가 한타스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생긴 의문들; 이렇게 많은 수학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무엇 때문에 이런 공식하나에 목숨을 걸었단 말인가? 평생을 숫자와 씨름했단 말인가?라는 의문들이 생겼고 그러한 수학자 중 한 사람이 주인공의 삼촌이었고 또 주인공 자신들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고대에는 수학자들이 대부분 철학자로 겸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철학적 논리를 증명하기 위해 수를 사용하고 수에 집착했다는 것 수학과 떨어져 살고 그것에 관심이 없었던 나로써는 새로웠다. 물론 아리스토 텔레스나, 플라톤, 소크라테스등이 수학에 능했고 피타고라스 역시 단순한 수학자가 아니라 철학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나 많은 수학자들이 합리철학에 기여한 철학자였다는 것은 신선한 것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학자들을 열거해보면, 1)탈레스(원은 그 지름에 의해 2분된다.) 2)피타고라스(아실것이고), 3)플라톤(공식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들어오지 말라"라고 써붙일 정도로 수학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유명하고, 4)유클리드(기하학 원본 Stociheia), 5)아르키메데스(유레카, 부피), 6)에라토스테네스(산술분야에서 n보다 작은소수를 발견하는 방법), 7)아폴로니우스(원뿔곡선론) 8)디오판토스(산학 Arithmetica) 9)파보니치(계산판에 대한 책 Liber Abaci) 10)오렘(해석기하학의 터전을 닦음), 11)파치올리(산술집성 Samma de Arithmetica), 12)네이피어(불가사의한 로그 법칙에 대한 기술 Mirifici Logarithmorum Canonis Descriptio), 이 외에 데카르트, 카발리에리, 윌리스, 페르마, 뉴턴, 라이프니츠, 야코프 베르누이, 요한 베르누이, 골드바흐, 오일러, 라그랑주, 라플라스, 몽주, 르장드르, 가우스, 아벨, 갈루아, 바이어슈트라스,리만, 칸토르, 푸앵카레, 데데킨트, 클라인, 화이트헤드, 힐베르트, 러셀, 라마누잔, 아다마르, 하디, 괴델, 베유등 간혹 수학시간에 혹은 어떤 영화속에서, 소설속에서, 신문 기사속에서 언급되어진 이름들이 나오지만 너무나도 생소한 인물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수학의 법칙과 공로로 인해 우리가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인터넷을 할 수 있고 아주가까이 도로를 달리는 차로 비행기로 기차로 쉬운 이동과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새삼스럽지만 신선하고 새로웠다. 늘 기초학문 분야가 응용분야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외치지만 기초학문 분야의 인구가 부족해 실용, 응용학문 분야의 원론적인 부분은 해외 연구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한국의 현실이 이러한 사람들의 가치조명과 이러한 분야들의 공로를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설하고, 앞에서 이야기 한 것 때문에 겁먹고 이 책을 읽지 않으리 생각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어려웠던 것은 소설을 소설 자체로 편하게 읽기보다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넘어가고 싶어했던 나의 집착때문이었으니 소설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니 겁먹지 말기를. 그냥 수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그 흥미를 색다르게 느끼며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하면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 즐길 수 있는 소설일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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