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암 촘스키(Noam Chomsky)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우는 촘스키. 그는 20세기 가장 탁월한 학자의 한사람으로 29세에 미국 MIT 대학의 부교수, 32세에 정교수 37세에 석좌교수가 되었고, 현재까지 70여권이 넘는 저서와 1천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대학자이다. 그가 말하는 미국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절의 영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들 보다 더 제국주의적이며 우월주의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표현법은 대의와 정의를 표방하고 있어 그 말을 그대로 받아 들였을 경우 미국은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수호자이며 세계의 경찰 국가로서 세계질서를 유지하고 평화를 수호한다. 촘스키의 저서 중 하나 '촘스키 세셍의 권력을 말하다'를 읽고 난 후 나는 미국이 말하는 자유주의는 언어유희라고 표현하고 싶어졌다.

 

이전 한국인 석학,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쓴 '나쁜 사마라아인들' 그리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을 읽으면서 참으로 어리숙하게 살아왔던 그리고 지식층 권력층이 말하는 것들을 너무나 순진하게 믿으면서 살아왔었구나, 그리고 내 주관은 부족한 지식으로 인해 그들의 주관아래 농락되어 왔구나라고 깨달았었다. 만일 내가 좀더 일찍 세상의 권력 그리고 오늘날의 경제 원칙 원리 운영에 대해 조금더 일찍 관심을 가졌으면 장하준 교수의 책을 접하기 훨씬 이전에 촘스키의 저서들을 접하였을 것이고 그러면 장하준 교수의 저서들을 읽고 받은 충격은 조금 상쇄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에서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에서 언급되어진 많은 부분들이 좀더 촘스키적인 그리고 미국인적인 시각에서 보다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부자들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부자들의 미국'장과 미국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세계질서'를 통해 미국의 이중적 잣대를 비판하고 자유무역이 가져다 주는 폐해 그리고 국제기구들이라 불리우는 기관들이 결국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강대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주장을 펼친다.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그의 논리는 이제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다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이제갓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들과 FTA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의 국민으로써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후 장에서는 '부유한 소수와 불안한 다수'라는 주제하에 [세계는 그들만의 잔치다], [약소국의 참사 뒤에는 늘 강대국의 음모가 있다], [불안한 다수의 기본권마저 빼앗으려는 부유한 소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찌 보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고 느끼게된다. 결국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간다는 것은 국민대다수가 기뻐하며 선진국 국민으로써 받게될 혜택과 풍요를 기대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낳은 부자들의 삶을 위하여 보다 많은 다수들이 더욱더 많은 희생과 노력을 치루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권의 부패는 보다 교묘해지고 기업들의 꼼수는 보다 고차원적으로 변하면서 다수의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속인다. 교육제도를 무너뜨리고 자본주의 원칙에 따른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국민의 정치 참여 기회를 제한시키며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 일개미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이 결국 선진국이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물론 그렇다고 선진국이 되는것이 나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부정하면서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복지국가를 표방하는 사회주의적 시스템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무작정 정부가 그리고 기업들이 내어 놓는 입바른 소리를 믿고만 있어서도, 힘없는 개인이라는 그래도 그들이 똑똑한 집단인데 고민하고 생각해서 만든 것들인데 믿어야지라는 수동적인 사고는 버려야 할 때라고 믿는다. 지난날 경경제개발 먹고살만한게 어딘데 이만하면 괜찮은 거지, 혹은 우리가 이정도 살게 된것도 다 그들 덕분이란 패배주의를 떨쳐버리고 참다운 권리를 행사해서 부의 재분배 그리고 표면적이기 보다는 실질적인 복지에 대한 논의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요즘 많은 젊은이들의 정치참여가 활발해지고 자가의사 표현이 확실해지면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움직임이 일어 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자칫 그들이 집단화 되고 그 집단들이 기존 집단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적 이기주의로 사회분열과 혼란을 가져 오는 것은 지양(止揚)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늘쌍 그렇듯 사설이 길었는데 이제 처음 노암 촘스키의 저서 중 두권만 읽었는데도 이렇듯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고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고 앞으로 좀 더 많은 그의 저서들을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촘스키, 권력, 자유시장경제, FTA,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