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서를 종종 읽는 편입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의 저자는 대부분 "엄마"였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동궁 시종"이었다는 점이 독특하네요~^^* 동궁 시종으로 천황, 황태자 나루히토 친왕,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친왕, 기요코 내친왕 등을 모셨고, 퇴관 후에는 후세신여자학교의 교감을 거친 분입니다. 자신의 아이들의 양육과는 또 다른 양육을 담당한 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답니다.^^

책을 통해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44가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알면서 실천이 안되는 내용도 있었고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부모로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답니다.

가장 마음에 남는 부분은 왕자를 혼자 놀게 한 황태자비의 교육 내용입니다. "늘 함께 있어 주면 아이에게 진정한 교육을 할 수 없어요. 어른은 늘 아이와 함께 있어주는 존재로 생각하게 됩니다. 어른은 어른대로 바쁜 일이 있다는 것을 아이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아직은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지켜봐줘야 되지만 아이에게도 혼자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지 못했던 것같아요. 그래서 설거지를 하게되서 아이에게 혼자 놀아야된다는 걸 설명해주었더니 잠시동안 혼자 놀더라구요.^^

그리고 자연 과학자인 황태자가 유치원에 다니는 왕자의 질문에 일일이 자세하게 가르쳐주는 모습도 부모로써 본받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왕자는 황태자가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생물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시나 아동 문학을 매우 좋아하는 황태자비를 닮아 문학적 표현을 잘 했다고 하네요. 나의 열정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진다는 것을 기억하고 나의 삶을 위해서도 엄마로서의 삶을 위해서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가르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새로운 계획도 세우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게 될때는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서 지금 가진 것, 하는 일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음을 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묻게 됩니다. 주관적인 양육방식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책을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통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을 지혜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