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뿌~웅~* 방귀, 똥은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늘 즐거운 이야기꺼리입니다.

3살 아들이 자기 방귀 소리를 듣고 웃는 걸 보면서 엄마, 아빠도 따라 웃게 된답니다.

며느리가 되어서인지 우리 옛이야기 "며느리 방귀"가 더 실감나게 다가오네요~^^*

 

이야기 속의 며느리는 활짝 핀 모란꽃처럼 몽실몽실 탐스러운 생김새를 가지고 있답니다.

요즘 미인의 기준과는 다르지만 현모양처의 삶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부모님, 시누이, 시동생과 같이 살면서

바느질 솜씨와 요리 솜씨가 좋다고 칭찬을 받는 걸 보니까요.

이웃 사람들에게까지 복덩이라고 부러움을 받는 대상이지만...

대가족들의 살림을 도맡아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방귀조차 맘놓고 끼지를 못하는 생활이었으니까요.

 

그림속의 며느리의 얼굴빛의 변화와 방귀와의 관계를 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복숭아처럼 발그레하던 며느리의 얼굴빛이 누레져버린 이유가~ 방귀를 못 껴서 그렇다고 하네요.

식구들이 없는 옆방이나 잠시 외출을 해서 방귀를 뀌면 될 것을 지금의 상황으로는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며느리의 방귀는 보통 방귀가 아니었답니다~^^*

며느리의 삼년 묵은 방귀는~~

대청문을 잡은 시아버지, 부엌문을 잡은 시어머니, 기둥을 잡은 신랑,

솥뚜껑을 잡은 시누이, 지게 다리를 잡은 시동생을 다 날려버렸거든요~~*^^

 

뻐어엉 뻐엉! 꽈르르르, 꽈르르!

뿌웅, 뿌우우우웅 뿌아아아! 콰쾅 콰쾅!!

 

ㅎㅎㅎ 천둥소리같아요~^^ 실감나는 의성어와 가족들이 날아가는 모습이 정말 재밌답니다.

얼굴빛이 다시 돌아온 며느리... 그런데 방귀때문에 며느리가 친정에 돌려보내지게 되었네요.

시아버지를 따라 큰산을 넘어, 개울을 건너고 굽이굽이 들길을 건너...

늦가을 볕이 쨍쨍~ 땀이 뻘뻘 났던 시아버지는 배나무에 탐스렇게 달린 배가 드시고 싶으셨어요.

시원한 배를 드시게 되었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건 바로 며느리 방귀덕분이었답니다.

시아버지가 마음을 돌이키셔서 며느리는 시집에 돌아가게 되었고~ 방귀를 마음껏 뀌면서 살았답니다~~^^*

 

풍풍, 방방! 뿌르르릉 뿌릉!

피식피식 피시식! 삐이익!

 

우리 옛이야기를 이상교 님이 참 맛갈스럽게 풀어놓셨네요. 이전에 다른 그림책도 재미있게 읽었었답니다.

그림은 글의 내용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인물들의 표정이 살아있어서 그림을 보는 것이 즐겁네요.

그리고 사물들과 배경에서도 우리 옛 삶의 정서를 느껴집니다.

 

"며느리 방귀"를 읽으면서 마음껏 웃으시고 아이들과 삶의 지혜를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