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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스님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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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어려운 이야기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은 정확히 빗나갔다

게다가 길이도 짧았다

대부분의 글이 한바닥 안에서 끝나고 길어져봤자 두 바닥 정도

제목 그대로 스님의 일기장이었다

읽는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글도 있었지만

정말 일기, 스님이 겪었던 일이나 문득 든 생각을 메모하듯 써놓은 글도 있었다

현진 스님이 쓴 머리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스님에게 죄송한 말씀이지만 스님의 염려가 아~주 괜한 건 아닌 듯...

좋은 말씀을 많이 실어두시긴 했지만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이야기가 많아 진부하고 지루했다

요새 범람하는 감성에세이 중 하나라는 느낌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반복하는 느낌도 들었다

표현이 아주 같은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게다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유명해진 이야기를 글감으로 삼은 것도 있었다

소포클래스의 명언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와

세잎클로버, 네잎 클로버의 꽃말 이야기가 바로 그것

이건 정말 상투적이고 고전처럼 되어버린 글감이라

출판 연도에 의문이 생길 정도ㅎㅎ 

비록 이래저래 진부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좋은 말이 실려있다는 건 틀림 없다ㅋㅋㅋㅋ

정말 사소하고 평범해서 그냥 지나칠 법도 한 것에서

의미를 찾고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수행하는 분이라서 그런가?

나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사물이나 현상에서, 스님은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들을 쏙쏙 찾아낸다

일상의 평범한 것들에서 깨달음을 얻으려면 지금보다는 한 템포 천천히 살아야겠지?

전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교적 색채가 안느껴진다

그래서 불자가 아니더라도 어려움이나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다

불교 용어만 많이 안나오는 게 아니라 불교 분위기가 상당히 옅은 책

글쓴이가 스님인데다가 제목에도 스님이라는 글자가 들어가있는데도

불교 느낌이 적어서 오히려 당황함ㅎㅎ

그리고 절이 산에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는데

자연물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꽃!

자연과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져왔는데 왠지 모르게 편안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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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네 개의 장으로 나눠져있는데 분류 기준을 잘 모르겠다 

첨엔 주제별인가 싶었다가 나중에 계절별인 것도 같았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미스테리ㅋㅋㅋ

시련 속에 있어도 힘을 내라, 세상은 마음 먹기 나름이다, 긍정적 생각을 해라 등등

요새 책이나 강연 등에서 잘 하는 말들이 주로 나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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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안들어가서 어렵지 않은데다가

분량도 적고 글자 크기나 줄간격도 적당해서 읽기에는 엄청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