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살피는 마음
안재인 <바람이 멈추지 않네>
- 작가
- 안재인
- 출판
- 쌤앤파커스
- 발매
- 2015.05.08
40대 남성과 그의 70대 어머니를 모시고 전국 사찰을 둘러본다
중년 남성이 부인도, 친구도 아닌 어머니와 함께
지속적으로 여행 다닌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이런 특이한 점 때문에 눈길이 갔다
또 한번 더 눈길이 간 건, 사찰 중심으로 간 여행이라는 특징때문이었다
사찰여행이다보니 많은 깨달음을 줄 것 같았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줄 것 같았다
챕터 구성도 사찰 이름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아닌 것도 있긴 하다)
나는 감성에세이가 아니라 여행 정보가 담긴 여행기인 줄 알고 읽었는데
읽어보니 에세이였다
여행 도중에 있었던 일과 함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풀어낸 책인데
여행 중 일화보다는 여행 중에 느꼈던 감정, 어머니에 대한 생각 등 정서적인 부분이 많이 담겨있다
여행 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 정보가 직접적으로 제시되어있진 않지만
원한다면 책 보면서 이들이 갔던 코스를 따라 가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치만 거의 풍경 묘사나 저자의 감상, 생각 위주로 서술되어있어서
얻을 수 있는 여행 정보는 많지 않다
이 책의 특징은 사진이 많이 담겨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절이 산 속에 있다보니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
저자가 사진작업을 하는 사람이다보니 그 절경을 잘 담아냈다
게다가 저자가 함께 여행 다니는 어머니(정영자 씨)께 디지털카메라를 사드리면서
어머니도 아들을 따라 사진을 찍으며 여행한게 된다
그래서 자의 사진뿐 아니라 그의 어머니가 찍은 사진까지 실어놓았다
그런데 저자의 어머니도 꽤나 수준급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두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기분으로
우리나라 멋진 (사찰)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다
크게 여섯 챕터로 나눠져있는데 그 중 세 챕터가 사진만으로 구성되어있다
산을 다니며 자연 풍경을 느끼고 다니다보니, 자연물이 많이 등장하고
꽃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특히 책 앞부분에 꽃 이야기가 몰려 있었음!
처음엔 사찰 여행이 아니라 꽃 여행인 것 같다고 느낄 정도였다ㅎㅎ
저자는 어머니와 여행을 다니면서 끊임없이 어머니의 사랑을 느낀다
어머니 정영자 씨는 굉장히 자애롭고 마음 상태를 겉으로 티를 잘 안내는 성향이다
그리고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
솔직히, 나는 정영자 씨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아들을 챙긴다고 생각했다
아들 돌보는 건지, 상전 모시는 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 부분도 있었다
저자가 어머니를 치켜세우고 싶어서 과장하여 표현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저자가 서술한 게 맞다면, 과도하게 지극정성이라고 생각했음
어쨌든 저자 어머니는 아들에 대해 끔찍하고 대단히 희생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된다
저자 역시도 이런 어머니 마음을 알고 여행 내내 어머니를 살피는데
그러면서 잠시라도 자신이 어머니에게 소홀히 대했다 싶으면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진짜 이 책 내용을 누가 묻는다면 저자가 효도 제대로 못해서 반성하는 이야기라고 해도 될 정도
어머니 모시고 이렇게 다니는 것만으로도, 다들 효자라고 할 것 같은데
어머니에게 더 좋은 것 못 보여드리고
더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못해드렸다고 반성하는 말이 계~~속 나온다
그리고 어머니가 뭐라도 챙겨주시면 또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토로한다
요새 딸바보, 아들바보라는 신조어가 생겼는데
저자 안재인 씨는 어머니바보라고 하면 딱일 것 같다
주제가 거의 어머니, 효에 집중되어 있긴 한데
그 밖에 이런 저런 인생이야기도 나온다
40대 아저씨가 써서 그런걸까?
문체가 건조하고 다운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잘 안읽히진 않았다
오히려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읽혔다 'ㅡ'
어려운 어휘나 잘 안쓰는 말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건 아니라서 읽기 불편하진 않았다
또 사찰 여행이니까 불교 관련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절, 스님 등 불교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불교 용어가 많이 쓰여서 책 읽으면서 자꾸 검색해봐야 했다
그런데 그 양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적었다 'ㅡ'
엄청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적어서
오히려 '어? 이것밖에 안나오네?'했음ㅎㅎ
그리고 이 얘기 했다가 저 얘기 했다가 하면서 전환이 급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듯!?
책 제일 처음, 들어가는 말 보면 글치레에 연연한 자신을 반성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래서 그런 건..가..... 'ㅡ'
어머니와 다닌 사찰 여행기이긴 하지만
여행지랑 별개의 저자 마음 속 이야기였고
또 불교 얘기 많이 나오지만 그렇게 많이 나오거나 깊게 나오진 않았음
대부분이 본인 어머니 이야기, 효에 관련된 이야기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고
자신의 효심이 부족해서 좀 자극받고 싶다 하면ㅋㅋ 읽어보길 권한다ㅋㅋㅋㅋㅋ
읽으며 좀 아쉬웠던 점은, 사진 배치!
글 사이에 있어서 읽기 불편했는데
문장 사이에 비집고 들어와있기까지 해서 더 불편했음
'그리하신 것이' 나오고 다음 장에 사진 나온 다음에 '다.' 나옴ㅋㅋ
▽▽▽▽▽
여긴 '찾아갈 생'까지 적혀있고 다음 장 사진 나온 다음에
그 다음장에 '각이었다.' 나옴ㅠㅠㅋㅋㅋㅋㅋ
덧붙임 1.
예쁜 풍경이 자꾸 나오니까 그런지 나도 여행가고싶어짐
덧붙임 2.
난 엄마랑 여행 다닐 여력은 안되지만 디지털카메라 사드리는 건 따라 해보고 싶어짐
덧붙임3.
절에서 묵는 이야기가 좀 나오는데 아무 때나 찾아가서 잔다고 해도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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