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고추는 한국음식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향신료입니다. 또한 그 특유의 매운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고추는 전국 곳곳에 흔히 볼 수 있는 작물입니다. 흔히 한국 특산작물로 보이는 이 고추는 사실 중남미의 토종작물로 임진왜란 무렵 한국으로 소개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지라 그 흔적은 18세기 무렵부터 보이기 시작하여 20세기에 들어서야 한국인의 밥상에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고추라는 작물은 단일품종이 아닙니다. 파프리카, 체리 , 피망 등 다양한 품종이 있습니다. 이는 토종고추(안눔 종, 키넨세 종, 바카룸 종, 푸베스렌스 종)에서 인간의 취사선택으로 품종이 개량되고 있고 현재도 그 흐름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단 한번 개량된 종은 original 특성으로 돌아가기 힘듭니다. 유전자 특성이 완전히 변해 완전 새로운 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고추가 세계인이 사랑하는 향신료가 되어 많은 음식에 들어가는지 의문이 들 것입니다.

첫 번째는 후추보다 더 구하기 쉬었기 때문입니다. 콜럼버스가 인도, 실제로는 서인도제도를 탐험 한 후 토착작물인 고추가 유럽에 전파되었습니다. 당시 유럽 음식문화(귀족문화)는 후추는 필수적인 향신료였고 이를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이러한 일환으로 콜럼버스도 인도로 가는 길을 발견하기 위해 탐험하는 중 아메리카에 발을 내딧기도 했습니다. 고추는 후추보다 다양한 지방에서 기르기 쉬운 작물이었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량의 양을 구할 수 있었고 이는 후추를 필수적으로 한 기존 귀족음식을 넘어 서민음식에도 전파되어 보다 보편적으로 퍼졌고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 아시아로 퍼져 나가 진정한 세계화를 이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특유한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후추는 단지 음식의 풍미를 향상시키기 위한 향신료였지만 고추는 그 특유한 매운맛으로 단순한 향식료를 넘어 단지 고추만을 위한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고추를 주요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이 존재합니다.

셋째로 고추는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고추는 비타민 A, E, 칼륨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캡사이신은 소량으로 약효를 발생시킵니다. 캡사이신은 매운맛 성분으로 신경을 자극하여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추는 이제 세계인이 좋아하는 재료이자 음식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 특유의 매운맛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어 매우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고추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 이유는 단순히 콜럼버스가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인도를 가는 길을 찾는 중 우연히 발견 한 산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잘 것도 없이 생각될 수 있는 작물을 수많은 개량을 거듭한 결과로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탄생될 수 있는 의의는 작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제는 더 많은 사람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작물이 된 고추, 페퍼로드는 그 과정을 누구나 쉽게 알 수있게 친절하게 설명한 책입니다. 향신료에 대해 그리고 소소했던 작물이 어떻게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물이 되었나를 궁금하는 사람이라면 페퍼로드-고추가 일으킨 식탁혁명은 후회하지 않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