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싯 몸, 그 이름은 익히 들어왔으나 그의 작품은 최근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책을 읽으며 "왜 이제서야 그를 만났을까. 좀더 젊었을때 읽었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전까지 잘알지 못했던 작가였는데 그의 소설 속에 일관되게 들어나는 삶을 향한 진지한 고민 그리고 참 가치있게 사는 인생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은 읽는이로 하여금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함을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서머싯몸의 3대장편소설(인간의굴레에서, 달과6펜스, 면도날) 중 가장 나중에 쓰여진 책으로 다른책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감명깊게 읽은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여러 인물들이 비중있게 다루어지지만 그중 래리라는 인물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부족함없는 삶에,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었던 그가 전쟁참전 후 완전히 다른사람으로 변화되고 삶을 향한 고민 가운데 점점 초연하져가는, 자신 안의 참 인생을 발견해 가는 모습이 참 감명깊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상류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버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답을 찾아 먼 길을 떠나는 그를 보면 현실적이지 않다고 치부해 버릴수도 있지만 젊음의 때에 이러한 고민 한번 없이 인생을 살아간다는것이 도리어 이상한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ㅎㅎ 뿐만 아니라 그의 약혼녀 이사벨과 그녀의 외삼촌인 엘리엇의 이야기는 그 당시 사회의 모습, 현실과 이상(?)가운데 고민하는 젊은이와 당시사회의 가치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엘리엇의 죽음속에 그토록 추구하였던 영광이 얼마나 헛되고 부질한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무엇이 숭고하고 참 가치있는 인생일까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을 던져 줍니다. 그렇다고 래리 이외의 인물을 세속적으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모습, 내면의 거울로 재치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밉상(?)이 될수 있는 인물들도 연민으로, 시종 가슴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게 만듬은 탁월한 이야기꾼인 서머싯몸의 위대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ㅎ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서머싯몸 자신이 소설속 인물로 등장하여 그의 시각에서 주위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입니다. 소설속의 그는 명백한 가공의 인물이지만 실제 자신을 모델로 실감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한달음에 읽어나가며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리를 찾아 구도자의 삶을 살아가는래리. 물질, 세속세계를 초월하려는 그의 결단과 삶.... 서른을 훌쩍 넘은 이제는 지키고(?) 싶은게 너무 많고 무언가를 내려놓고 도전이라는걸 하기엔 두려운 나이가 되었지만 너무도 소중한 나의 인생이기에 한해를 시작하며(올해 첫책이었음^^;) 이 책은 나에게 참 의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후기 톡을 올리려니 주절주절 정리도 안되고 말이 많아지네요^^; ㅎㅎ 정말 좋은 책, 추천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서머싯몸의 인간의 굴래에서와 달과6펜스도 추천 꾹~ 입니다 즐거운 하루 홧팅요!!^^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