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인생예보자 'DJ데블'의 망원경에 세 남자가 떠올랐다!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대, 작가 차인표가 전하는 코끝 찡한 위로

잘가요언덕 이후에 2번째 차인표 장편소설 "오늘예보"
우선 책을 읽기 전에 연기자 차인표는 잠시 잊어 버리고 있는게 좋을 거 같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연기자 차인표는 어떤 글을 쓸까하고 계속 선입견을 끼고 봤는데,
책 후반부에 가면 갈 수록 그런 선입견은 던저버렸다.
그냥 작가 차인표로 보고 책에 전념할 수가 있었다.

이 책에 등장인물은 나고단, 박대수 그리고 이보출...
이 세 남자는 각각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소설 속에서 관계가 얽혀있다.

작은 키 컴플렉스가 있는 나고단...
조직에 몸 닮고 있다가 새 출발 하는 바로 그 시점에
가지고 있는 돈 후배한테 뺏기고, 하나있는 딸마저 아픈 운도 없는 박대수...
원만한 삶을 살다가 한 번의 실수로 말년 엑스트라로 머물고 있는 이보출...

각기 사연이 깊은 이 사람들을 통해 현재의 내 삶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내 위치가 어디있는지, 쉽게 무언가 포기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불안해 하지 않는지....

소설을 읽으면서 웃고 울고 오랫만에 좋은 소설 한편을 읽은 것 같다.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결정권자는 얼마나 고독하겠는가... 그러나 결정권자에게 있어서 더 괴로운 상황은 더 이상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됏을 때다.
페이지 : 143

 

	소리는요, 아프고 아쉬운 쪽이 지르는 거예요. 아쉬운 거 없는 쪽이 소리 지를 일이 뭐가 있대요?
페이지 : 179

	사랑한다  사랑은 말로 하는게 아니라, 그냥 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사랑은 말로하기엔 너무 커요. 밤이나 잠이나 꿈보다 훨씬 크거든요. 사랑이라는 두 글자는 너무나 커서 그 안에 밤도 잠도 꿈도 모두 들어 있습니다. 사랑은 하는 겁니다. 내일이나 모레 할 거라고 애기하거나 계획하는 게 아니고 그냥 지금 바로 하는 것, 그게 사랑입니다.
페이지 :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