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자기계발서의 주제인 개인적 처세술에서 이기주의의 냄새만을 맡는 기존의 습속에서 벗어나, 앞 다투어 "공공적처세술'영역으로 과감히 발상을 전환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저자가 말하는 '공공적 처세술'이란 미시적인 개인의 발전과 행복을 배려하는 담론을 거시적인 사회적 담론과 연결시키려는 담론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발상의 전환에 근거한 개입이다. 시장에서 성공한 담론을 사회적 차원으로 전유해 둘의 화합이 지극히 당연하며 합리적인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입증하고 있었다.

각각의 주제별로 짤막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짜투리 시간에 읽기에도 적합한 책이다.

짧은 글과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듯한 삽화 역시 책 읽는 동안 생각을 정리할 시간과 함께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

비평문학가 답게 사회,정치 전반에 걸쳐서 자신의 위치에 문제점을 직시하고 깔끔하게 비판하고 있었다.

저자의 이러한 비판적인 태도는 책을 읽으면서 무조건적으로 저자의 생각을 아무런 비판도 없이 수동적으로  받아 들이려고 하는 나에게는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충분히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페이지 : 107 "미운 사람도 뒷모습을 보면 용서할 수 있다." 이어령의 말입니다. 사랑하던 연인과 헤어질 때 연인의 뒷모습을 보신적이 있나요? 뒷모습은 왠지 슬퍼 보이지요.뒷모습에 대한 너그러움, 그걸 세대 갈등에 적용시켜 보면 어떨까요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을 죄악시해서는 안됩니다. 이 지상에는 우리보다 잘사는 사람이 많지만 남의 가슴에 못질하지 않고, 피눈물 흘리지 않게 하고 이만큼 사는 대한민국 같은 나라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세요. 우리가 남겨두고 가는 뗏목이 삐걱거린다고 탓하지 말고 두 손으로 불끈 그 키를 잡으세요." 뒷모습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미운 사람이 생길 때엔 꼭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도록 합시다. 페이지:151 "성공하려면  '네 기(氣 基 技 記)'를 실천하라." 언론인 고승철의 말입니다. "암초가 나타날 때다 젋은 기개로 극복하라, 기(氣)를 살려라. 조직의 기본을 익혀야 한다. 기(基)를 다질수록 넓어지고 튼튼해진다. 말은 업무에 대한 기능, 기술을 늘려야 한다. 기(技)는 연마할수록 돋보인다. 개인 휴대 정보 단말기(PDA)나 수첩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상사의 지시나 업무 아이디어를 메모하라. 기(記)는 지식의 원천이다." 기를 살리고,기를 다지고, 기를 연마하고 기에 충실한 버릇을 갖도록 애써 봅시다. 페이지: 179 "백년도 못 사는 인간이 천 년의 근심으로 살아간다."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인 한산의 말입니다. 오늘날엔 그런 근심이 더 심해 진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비한다는 좋은 뜻도 있겠습니다만, 대비만 하다가 죽어버리니 그것이 문제지요.(중략)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근심과 불안의 근원은 기본적인 생계의 문제는 아닙니다. 남들과 비교한 지위의 문제지요. 눈을 딱 감고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만 버리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데도, 그게 영 쉽지 않으니 우리 인간은 참 별난 동물인 것 같습니다. 페이지:182 "자신의 고통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 말라." "젊음을 시기하지 말고 젊은 사람을 대접하라." "젋은 세대는 나보다 바쁘다는 것을 명심하라." "손자들에게 무시당해도 너무 섭섭해하지 말라." "새로운 기계 사용법을 적극 익혀라." "나이가 평균수명을 넘어서면 공직을 맡지 말라."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내가 늙었다는 것을 자각하라." "입 냄새,몸 냄새에 신경 쓰고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문을 꼭 닫고 잠가라." "신변의 일상용품은 늘 새것으로 교체하라." "여행지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여행은 많이 할수록 좋다." "체력.기력이 있다고 다른 노인들에게 뽐내지 마라." "재미있는 여생을 보냇으므로 언제든 죽어도 괜찮다고 늘 심리적인 결재를 해두어라." 페이지:217 "우리가 남에게 손가락질을 할 때, 집게 손가락은 상대편을 향하고 있지만, 나머지 세 손가락은 나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너나 잘하세요"라는 비아냥은 그 나머지 세 손가락을 보자는 외침으로 받아 들여도 좋겠네요. 이젠 "나나 잘할께요."라는 말이 유행하면 좋겠습니다. '내탓'과 더불어 '남 탓'의 아름다운 평화공존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페이지: 275 "눈길을 걸을 때 흐트러지게 걷지 말라. 내가 걷는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길잡이가 될 것이니." 백범 김구 선생이 즐겨 암송했다는 서산대사의 시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도 세상과 동떨어져 홀로 사는 건 아닌만큼 반드시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 마련입니다. 그걸 염두에 두고 무슨 일을  할 때에, 특히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는 일을 할 때에, 한 번더 생각해보라는 뜻으로 알면 되겠습니다. 페이지: 299 "어린이에게 위인전을 읽히지 말자." 눈높이가 높은 이유는 어릴 때부터 위인전을 읽히는 등 지나치게 높은 인생 기준을 심어 주는 데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위인들은 특이존재일 뿐 대부분의 인생살이와는 관계없다. 이런 교육은 열등감만 양산할 소지가 높다. 선진국일수록 보편적 인간살이에 눈높이를 맞추는 교육이 많다."어린이에게 무한대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걸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작은행복'을 즐길수 있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게 아닐까요? 페이지:325 " 이 새상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생존하고 있을 뿐이며, 그것이 전부이다." 영국작가 오스카와일드의 말입니다. '생존'과 '생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건 마치 '먹기 위해 사는 삶'과 '살기 위해 먹는 삶'의 차이와 비슷한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