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史記>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과 역사를 바라보는 사마천의 독특하고 올곧은 시선, 그리고 평생을 가지고 가야 할 참된 가치가 <사기>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기>에 나오는 30명의 영웅이 전하는 여섯 가지 청춘의 지혜가 이 책에 담겨져 있었다.

내 인생의 사람 만들기 -백이와 숙제, 인상여와 염파, 맹상군, 전제, 공자

내 안의 열정 깨우기 - 오자서, 범수, 이사, 형가, 곽거병

타인의 마음 다루기- 관중, 안평중, 전단, 왕전, 동방삭

내 인생의 원칙 세우기- 손자, 위앙,장탕,악양, 임공

나만의 자신감 단련하기- 손빈, 소진, 편작, 여불위, 의돈

책 겉표지에  <사기>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천하를 논하지 말라! 는 문구에 혹 하여 읽는다 하더라도 책장을 덮을때 쯤엔 자신의 마음 속에 열정과 지혜가 쌓이고, 자신만의 인생의 원칙을 세우며, 자신감으로 자신을 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사기>의 백미는 <사기열전>이라고 한다. 이 책도 '열전'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공감하기 쉬웠고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야기라 큰 세계 속으로 자연스럽게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그 동안 내가 알고 있던 고사성어와 한자성어 유래를 인물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금 접하게 되어서 정확한 뜻을 알고 구사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공부를 위해 고사성어의 속뜻을 줄곧 외우곤 했었는데 그 동안의 나의 얕은 지식 수준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나에게 자극이 되기도 했었다.

문경지교(刎頸之交) :서로의 죽음을 함께할 수 있는 막역한 사이를 이르는 말

조나라 혜문왕 때의 재상 인상여와 염파 장군 사이의 일화에서 비롯된 고사성어

목을 벨 수 있는 벗이라는 뜻으로 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을 이르는 말이다.

한때 인상여의 출세를 시기하는 염파로 인하여 둘 사이가 불화했으나, 끝까지 나라를 위하여 참는 인상여의 넓은 도량에 염파가 감격하여 깨끗이 사과하고 친한 사이가 되었다.

분서갱유(焚書坑儒): 진나라 유학자 탄압책 -철저한 법가에 따랐던 진나라 승상 이사의 주장으로 자행된 사건, 시황제 34년 전국의 유생들이 진나라에서 실시하는 중앙집권적 군현제를 반대하고 봉건제 부활을 주장함으로써 불행한 사태가 시작되었다. 실용 서적으로 제외한 모든사상 서적을 불태우고 유학자 460명을 생매장하였다. 이 사건으로 유가가 일시적으로나마 크게 위축되었다.

이사(李斯)-궁핍한 처지였으나 큰 열정을 품고 진나라에 와서 결국 부귀영화를 누린 이상의 일생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열정을 품으면 못할 일이 없는 건 분명하지만,내 안의 목소리가 "그만멈춰'라는 신호를 보낼 때 질주를 멈출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을 말이다.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치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그에겐 남다른 신념이 있었기에 궁형의 치욕을 견뎌낼 수 있었고, <사기>집필을 완성할 수 있었다. 포기와 성공은 신념의 차이에서 갈린다는 것을 본인의 생애를 통해 보여 주었다.

관중(管仲)-춘추시대 초기 관중이 먼 바닷가 오지에 지나지 않았던 제나라를 중국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 천하를 호령하게 한 책략은 다름아닌 인재를 발탁하는 용인술이었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는 것을 용인술이라 하는데, 천하 경영의 비밀은 용인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제나라의 시조 강태공-고대 중국의 제나라를 세운 강태공은 주나라 무왕을 보좌하여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평정한 인물이다.

원래 강태공은 동해에 사는 가난한 사람이었는데, 위강에서 낚시를 하던 어느 날 인재를 찾아 떠돌던 서백의 눈에 띄어 주나라 재상이 되었다.

이 고사에서 한가하게 낚시를 하는 사람을 '강태공'이라 부르는 속어가 생겨났다.

청렴하지만 융통성 없이 가혹했던 관리들을 담은 '혹리열전'

사마천의 <사기열전>중 청렴하지만, 융통성이 없이 가혹했던 관리들을 모아서 소개한 부분이다.

혹리열전의 초창기 혹리들은 법을 엄정하게 진행하는 면모위주로 기록되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패해 가는 혹리들의 모습도 보인다. 한나라 효경제 때의 관리 질도, 한나라 경제 때의 관리 영성, 한 왕실의 외척 주양유, 한나라 무제 때의 관리 조우와 장탕이 소개되어 있다.

<사길열전>중에서 '화식열전'은 부(富)에 대한 이야기 이다. 남과 다른 생각으로 부를 모은 거상 임공(壬公)-남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재산을 지키는 이치와 나라를 경영하는 이치는 같다.

"제가 부자가 된 것은 원칙에 충실하게 살고 정세를 잘 판단하여 물건을 사고팔아 이윤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정세를 판단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과 달리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을 역발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 수 있는가?"

"남월에는 미개한 오랑캐들이 사는데 신발을 신지 않는 풍습이 있습니다.제가 아들에게 남월에서 가서 신발을 팔라고 했더니, 아들은 신발을 신지 않는 풍습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신발을 파느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사 신발을 신지 않는 풍습을 바꿔 신발을 신게 만들면 엄청난 부를 이룰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들이 가서 그렇게 하여 많은 돈을 벌어 왔습니다."

"풍습은 어떻게 바꾸었는가?"

"먼저 여자들에게 돈을 주고 예쁜 신발을 신게 했습니다. 그러자 여자들이 예쁘게 보이기 위해 다투어 신발을 샀고, 마침내는 남자들까지 신발을 신게 되었습니다."

부자가 된 뒤에도 의돈은 절약하는 습관을 버리지 않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의 빗물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땅에 떨어진 어떤 물건도 반드시 주워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시작은 미미했을지라도 깨달음을 얻고 생각을 바꾼 그는 꿈을 크게 가지게 되었다.

학문에 정진함을 나타내는 손경과 소진의 고사, 현량자고(懸梁刺股)-머리카락을 대들보에 묶고,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른다"는 뜻으로 잠을 잊고 분발하여, 학문에 정진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한나라의 손경과 유세객 소진 두 사람의 일화에서 유래되었다.

'현량'은 손경의 공부법에서 비롯되었는데, 그는 새끼줄로 머리카락을 묶어 대들보에 매달고 책을 읽다가 졸음이 오면 새끼줄이 팽팽해지면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게 하여 잠을 쫓았다고 한다.

'자고'는 소진이 공부할 때 잠을 쫓기 위해 송곶으로 허벅지를 찔렀다는 일화에서 유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