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접하게 된 나는 현재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학생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공부에는 왕도가 없기에 죽을 때 까지 세상에 모르는 부문을 하나씩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부단히 배워서 자신을 갈고 닦아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학창시절엔 성적을 위한 공부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저자처럼 성적에 중점을 두지 않고, 세상을 더 많이 알고, 더 지혜롭게 살 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익히고 배우는 것이 '공부'라는 생각을 일치감치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세상을 알면 알수록 신나고  즐거운 일이 정말이지 많다. 소중한 삶을 더욱 의미 있게, 그리고 더욱 아름답게 가꿔갈 수 있는 여러 기회가 있다는 것을 학창시절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 온다.

그의 화려한 경력보다도 그가 자신의 삶에서 절제하고 부단히 노력했던 모습은 가히 어린나이에 있는 저자이지만, 존경을 표하고 싶어진다.

늦은 시각에 잠들면서도 새벽5시에 꾸준히 기상하는 습관이라는든지, 자기주도학습법을 터득한 점이라든지, 공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과 운동, 음악에도 능통한 것이라 든지 배울게 많았다.

그의 탁월한 시간관리법은 학생이 아닌 어른이 나 조차도 존경하고 배울게 많았다.

시간단위의 계획표가 아니라, 무엇을 하는 시간 동안은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 전력투구 하는것, 진정한 시간관리는 시간에 취둘리는 게 아니라, 내가 시간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형진이는 방안에 시계를 가려 놓는 등 시간의 노예가 되지 않을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시계를 보면서, 잠이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이라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것은 시계의 노예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법정스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산골에서 혼자서 수행하시면서 사실 때 방 안에 시계를 없애버렸다고 하셨다.

시계를 보면서 자신이 시간의 주인이 아니라 시계의 노예가 되는 삶을 거부하셨던 것 같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주인이 되는 것 말이다.

시간관리와 더불어 형진이는 내 몸과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소리에 집중할 것, 어떤 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살아가면서 무엇을 공부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에서든 배우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세상 모든 것이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것만 명심하면, 공부는 교과서를 암기하거나 시험을 위한 준비로 생각하는 공부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공부의 범위로 생각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에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형진이의 메모광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메모를 하고, 수업시간에도 학습 내용뿐만 아니라, 수업을 경청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결부해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 메모광적인 습관이 그를 한 단계 도약하게 하고, 발전하게 만들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형진이는 예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었다.

학창시절 방과후 도서관 공부방을 다닐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의 부족한 학습과 청소년지킴이로 봉사활동을 하셨던 한 경찰분이 생각난다.

우리에게 공부 방법 중 하나로 예습을 언급하실 때, 내일 배울 교과서를 읽어가고, 책을 읽으면서 모르거나 생소한 단어를 메모지에 메모를 하여 책갈피에 끼워 놓고 내일 수업에 임해 보라고 가르쳐 주셨다.

처음 며칠은 그렇게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하게 되어서 예습을 안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 경찰관의 말씀은 예습을 통해서 내일 학습할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고, 수업준비 선행학습을 통해서, 수동적인 학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해 보기를 바라셨던 것 같다.

기억 저 편에 자리하고 있던 나의 학창시절에 함께 했던 고마우신 경찰관을 떠올려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서 좋았고, 자신의 시간관리의 주인이 되어서 자신의 삶에서도 주인이 될 수 있는 법을 깨우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페이지 : 100 그렇게 기를 쓰고 예습을 했나 하면, 그 모든 고통을 '보상'해주는 예습의 효과 때문이다. 새롭고 낯선 것, 정체가 파악되지 않은 것은 우리를 두렵고 긴장케 하지 마련이다. 이건 모든 사람의 본능적인 반응이다. 한 번도 가본적 없는 곳,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은 늘 우리를 긴장케 하지 않는가? 공부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도 배우지 않은, 전혀 알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접하는 것은 당연히 두렵고 떨리는 일이다. 그런데 예습을 하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내 생각에는 그런 두려움만 없어져도,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만들 때 만나는 진입장벽이 확실히 낮아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