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책장에 필독서처럼 꽂혀 있던 책이었다. 제목이 익숙해서 예전에 읽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며칠 전 읽었던 육아독서책에서 추천하는 책이라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하는 궁금함에 펼치게 되었다.

책을 접하기전에는  "괭이부리말"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살괭이가 많이 사는 마을 이름일까? 아니면 신세대 들이 쓰는 언어처럼 그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말일까?

책 장을 넘기면서 인천의 가장 빈민지역 '고양이 섬'이라는 작은 섬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만이 포구와 똥바다를 하얗게 뒤덮는 괭이갈매기를 볼 때마다 '괭이부리말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짐작만 할 뿐이라고 했다.

가난한 동네를 터전으로 고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고통스런 생활을 따뜻한 마음씨에서 우러난 솜씨로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소외된 그들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그들만의 따뜻한 마음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되는 청소년 시절 읽히면 좋을 필독서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