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타가 된 배우 장근석, 한때 그는 지나치게 나르시시즘에 빠진 모습을 보여 '장허세'라고 조롱받을 정도였다. 그의 '허세'는 자신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믿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이 꼭 나쁘게만 보이진 않는다. 허세가 꼭 나쁜 것도 아니고, 때로는 부려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

영국의 소아과 의사인 정신분석가 위니콧은 '자기self'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진짜 자기'와 '가짜 자기'를 구분한다. '가짜 자기'는 진짜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숨기고 부모가 원하는 모범적인 아이로 위장한다. 반면에 '진짜 자기'는 나의 진면목으로 흔들리지 않는 나의 실체이다.

'허세'도 자존감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부릴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몸보다 크고 장식만 요란한 군복을 입고 센 척하는 아이는 최소한의 자존감도 없기에 오히려 티가 난다. 장근석의 허세가 밉지 않고 유치하지 않는 이유도 그의 말과 행동에서 자신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레 드러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는 한 사람의 독주보다 전체가 조화가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스트라이커가 있다면 후방에서 묵묵히 수비하는 수비수도 필요하다. 어저면 팀의 감독은 든든한 수비수에 더 목말라한다. 대중들이 강호동과 이승기에 열광하지만 제작진은 김c나 정형돈의 존재를 소중히 여긴다. 홈런 타자로만 구성된 야구팀이 결코 전승을 거둘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