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계와는 다른 세계, 열두개의 나라가 존재하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십이국기는 동양적 판타지 소설이라 할 말 하다. 하지만 여느 판타지 소설과는 느낌이 달랐다.

주인공인 요코는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자기의견을 제대로 말 못한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숨겨두고 살았던 요코가 말 그대로 어느날 갑자기 이세계의 주민, 그것도 기린을 만나게 되고 다른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다른세계로 넘어갔다고 요코가 갑자기 용자처럼 변하지는 않았다. 그 내성적인 성격대로, 남아게 잘 보이기 위한 요코가 그대로 남은 채로 다른세계의 낯선 환경을 버텨내야했다. 그래서 결국 왜곡되고 남을 의심만 하고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느끼지만 소중한 친구와의 만남으로 점차 극복해간다. 이윽고, 자신이 이세계로 넘어온 이유를 알게 되고 점차 성장해나간다. 하지만 그 성장과정도 어느날 갑자기 이룩된 것이 아니라. 많은 과정을 거치고 복잡한 심리를 거쳐 완성되어 간다. 십이국기는 단순히 이세계의 낯선모습을 그리는 데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요코의 심리묘사와 성정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십이국기의 주인공은 요코만이 아니다. 다른나라의 기린이나 왕들도 각 편의 주인공이다. 그들 역시 그 나름의 위기를 겪고 극복하며 성장해나간다. 이들 중에는 요코와 직접 만난 이들도 있고 아직 만나지 않은 인물들도 많다. 이들이 나중에 요코와 만나게 될지 궁금하지만 흑기린인 타이키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는 시점이서 이야기가 멈춘 상태라 궁금증만 증폭될 뿐이다. 계속 이야기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만이라도 충분히 흥미롭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